스릴과 흥분, 값진 땀을 흘려보자

‘ 평범한 등산은 싫다 , 심장이 터질 것 같은 흥분과 열정을 느끼고 싶다 ’ 스포츠 클라이밍은 평범함을 거부하는 이들에게는 최적의 운동이다 . 한 번 맛보면 다른 운동 못한다고 하는데 , 어떤 매력이 있기에 이렇게 열광하는 것인가 .

최근에는 실내 암벽도 생겨 사계절 스포츠가 됐고 , 겨울 빙벽만 노리는 전문가도 있다 . 위험함과 스릴을 즐기는 독자들이여 , 남은 여름 더위를 쫓아낼 암벽으로 떠나자 !

스포츠 클라이밍이란

인공암벽의 시작은 프랑스 산악 가이드 가스통 데 뷰파가 1940 년 각목과 널빤지를 이용해 훈련용으로 사용한데서 유래한다 . 이후 , 1960 년 후반 유행하기 시작한 프로클라이밍과 세계 암벽등반대회의 개최지가 자연암벽에서 인공암벽으로 변해가며 부상됐다 . 이때부터 인공 암벽 타기는 자연암벽을 타기 위한 훈련 수단에서 벗어나 , 독립된 등산장르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

‘ 험한 루트를 어떻게 오를 수 있느냐 ’ 를 중시하는 스포츠 클라이밍은 전문 산악인에게는 고난도 루트의 훈련용으로 , 일반인에게는 매력적인 레저로 보급되고 있다 . 프랑스 , 미국 등에서는 이미 TV 녹화중개가 될 정도로 인공암벽이 보급돼 있다 . 프랑스의 경우 마을 체육관에 인공암벽을 설치하고 사회체육의 일환으로 권장하고 있는데 , 아파트 외벽 전체가 인공 홀드로 덮인 곳도 있다 .

우리나라 최초 인공암벽은 88 년 5 월 살레와 스포츠센터가 서초동 센터 건물 옆에 세운 폭 5m, 높이 4m 의 수직벽이다 . 그 뒤 전국적으로 빠르게 번져 ,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와 규모의 인공암벽이 설치되고 있다 .

현재 고등학교 , 대학교 , 기업체 등에 설치돼 있고 , 지방자치단체의 각 지역마다 인공암벽이 세워지고 있다 . 개인적으로도 인공 암벽을 설치하고 있어 , 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다 .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암벽등반의 범주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지만 , 도심에서 느끼는 암벽타기의 짜릿함 때문에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

스포츠 클라이밍의 장점으로는 뛰어난 운동 효과를 들 수 있다 . 안전장치를 제외한 모든 것을 몸으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 발끝부터 손끝까지 온 몸을 사용하며 밸런스 감각 및 신체의 균형 발전 , 순발력에 도움을 준다 . 성장기의 청소년들에게는 신체적인 균형발달과 루트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 판단력 및 사고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 또 , 미세한 근 섬유가 발달되기 때문에 운동량에 비해 근육이 커지는 일이 없어 여성 클라이머도 늘어나는 추세다 .

국내의 실내 암벽과 야외 암벽

많은 실내 암장이 있지만 매드짐은 특별하다 . 덕성여대 산악부 출신 두 사람이 1 년간 구상해서 만들었다 . 초보자를 위한 코스 , 고급자를 위한 코스 등 신경 쓴 흔적이 배어있다 . 초보자를 위한 새내기 코스는 3 개월 40 만원으로 주 2 회 수업이 진행된다 .

실내 암장에서 실력을 쌓았다면 , 직접 산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 생각한 것 보다 많은 야외 암장이 있는데 , 유명한 곳 중 하나는 도봉산의 선인봉 박쥐 코스다 . 크랙 모양이 박쥐 날개처럼 생겨 붙여진 이름으로 , 지금은 볼트가 박혀 장비를 걸면 안전하지만 , 예전 볼트가 없던 시기에는 몇몇 사람이 크게 다치기도 했던 장소다 .

다른 곳은 북한산 인수봉으로 , 많은 루트가 있다 . 최근 , 개척된 루트는 ‘ 구조대 길 ’, 이름처럼 북한산경찰산악구조대 소속 4 명이 만들어낸 길이다 . 12 개의 마디로 이루어져 있어 인수봉 바위길 중 가장 긴 코스기도 하다 . 개척 보고서에는 5 시간가량 소요된다고 하지만 , 제 시간에 마칠 수 있다면 굉장한 실력을 가진 등반자어야 한다 . 근래 소개된 길이라 사람이 많으니 , 아침 일찍 오르거나 야영장에서 1 박 후 올라가도 좋다 .

장비 , 비싸지는 않을까

스포츠 클라이밍은 비용면에서도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 전문가는 여러 장비가 더 필요하지만 필수 도구는 암벽화와 로프 , 헬멧 , 안전벨트 , 빌레이 , 카라비너가 전부다 .
로프안전벨트암벽화

로프

로프는 등반 중 추락으로 클라이머를 지켜주며 , 하강등반에 직접 사용하는 등 용도가 다양하다 . 굵기는 8mm 에서 11mm 까지 다양한데 , 외줄표시와 두줄표시를 확인하고 용도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

스포츠 클라이밍에 사용하는 로프는 가벼우면서도 안전성이 좋아야 한다 . 안전성과 무게는 비례관계의 있는데 , 안전성에 치중하다보면 로프의 무게 때문에 등반이 지장을 받을 수가 있다 . 로프의 신축성은 약 7~8% 가 적당하다 . 10.5mm 와 10.2mm 로프는 안전성이 좋으며 , 비교적 가벼워 클라이밍용으로 많이 사용한다 .
안전벨트

추락할 때 충격흡수 역할을 하는 장비로 , 가슴부분에 착용하는 상단벨트와 허리 부분에 착용하는 하단벨트로 나뉜다 . 빅 월 등반 같은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면 하단벨트가 많이 사용되는데 , 보통 하단벨트를 안전벨트라고 부른다 . 벨트 구조는 허리를 감싸는 허리벨트와 허벅지 부분을 감싸는 다리 벨트 , 이 둘을 연결하는 슬링으로 되어 있다 .

양 옆에는 20 여개의 퀵드로와 하강기 등을 걸어 사용할 수 있도록 고리들이 달려 있다 . 다리벨트는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조절용과 조절할 수 없는 고정용으로 나누어진다 . 다리벨트와 허리벨트는 추락시 충격을 직접 흡수하는 부분이며 , 슬링은 확보물에 안전벨트를 연결하거나 빌레이를 볼 때 주로 사용한다 .

암벽화

암벽화는 일반적으로 슬리퍼 형태와 끈이 달린 형태로 나뉜다 . 슬리퍼는 신고 벗기가 편해 인공벽이나 짧은 길이의 볼더를 등반할 때 신는다 . 끈이 달린 것은 실내와 자연 암벽 모두 적당한 형태다 . 정교한 발동작이 필요한 코스와 고난이도 루트에서는 , 밀착도가 높은 끈이 있는 암벽화가 필수다 .
빌레이카라비너
빌레이

‘ 로프를 감아 매다 ‘ 라는 의미의 빌레이는 , 안전과 관계된 중요한 등반 시스템 중 하나다 . 빌레이 시스템의 8 자형 하강기와 튜브형 하강기 , 그리그리 등은 스포츠 클라이밍에 사용하기 편리한 도구들이다 .

그리그리는 8 자형 하강기와 튜브형 하강기가 가지고 있는 위험성을 최소화시켜 , 스포츠 클라이밍을 안전한 스포츠로 격상시킨 제품이다 . 페츨사에 의해 만들어진 그리그리는 쥬마의 원리를 적용하여 만들어졌는데 , 클라이머가 추락하면 그 충격을 자동적으로 흡수하여 제동 되도록 고안된 도구이다 .

카라비너

클라이머와 확보물 , 로프 등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는 필수적인 장비다 . 잠금장치 카라비너는 여닫는 부분이 자동으로 잠기는 오토 록과 잠금 장치를 손으로 돌려서 잠그는 스크류 록이 있다 . 대부분의 잠금 카라비너는 여닫는 부분이 크게 만들어져 있어 , 빌레이를 보거나 하강할 때 안전벨트와 하강기를 연결하기 편리하다 .

위 장비 외에도 암벽 비박 장비와 캠핑 용품 등이 많지만 , 차차 구입해도 늦지 않는다 . 등반 업계 전문가는 “ 암벽등반 교실이 개설되는 시기에는 샵에서 장비를 세트로 묶어 판매 하지만 , 강사의 조언을 듣고 하나씩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 고 조언한다 .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지 못하는 암벽등반과 스포츠 클라이밍 . 최근 많은 사람이 즐기기 전까지는 ‘ 매니아의 레저 ’ 로 취급받았다 . 실내 암장의 오픈과 새로운 루트 개척으로 다양성과 안정성도 보장됐으니 , 올해가 가기 전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 산이 당신을 부르는 소리가 어딘가에서 들리지 않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