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하나 없는 메밀축제가 열렸다.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필무렵’으로 유명해진 ‘메밀꽃축제’는 전국적으로 따라 하기의 열풍을 가져왔다. 그중 전북 정읍시도 두승산메밀축제를 만들어서 홍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효성과 예산낭비라는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큰 사고없이 다섯 번이나 축제를 치렀다.
하지만 지난 달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개최된 제6회 두승산 메밀축제는 달랐다. 올해 연이은 태풍과 작황의 영향으로 전북 정읍의 30호 농가에서는 메밀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했기 때문에 축제에 사용할 메밀이 없었다. 당연히 메밀꽃도 볼 수 없었다. 이렇게 정읍의 메밀축제에서는 메밀이나 메밀꽃이 전무한 이름뿐인 메밀축제가 열려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축제에는 총 4200만원이 사용되었다. 하지만 정읍시가 1000만원, aT한국농수식품유통공사가 2000만원을 지원한 메밀 축제는 아무것도 없는 황토벌판을 배경으로 코믹하게 펼쳐졌다.
전주에 사는 이모(66)씨는 "1일 가족들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을 때 깜짝 놀랐다“면서 ”메밀꽃 하나 없는 이 곳이 과연 축제장인지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볼거리 즐길 거리가 없는 축제는 썰렁함 그 자체였고 축제를 즐기기 위해 방문한 방문객들에게 적잖은 실망을 안겨주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지역 내에서는 4200만원에 대한 예산집행내역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뒤따라야 한다는 비난여론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