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2012] 배우 ‘신영균’ 디렉터스체어 주인공 선정

'한국영화회고전'서 주인공으로 선정된 배우 신영균 씨가 디렉터스체어에 앉아 손을 치켜들며 인사를 하고 있다.
한국영화의 남성 아이콘인 원로배우 신영균(84)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회고전’의 주인공이 되었다. 신영균 씨는 1960년 < 과부 > 로 데뷔해 < 빨간 마후라 >, < 연산군 >, < 상록수 >, < 대원군 >, < 미워도 다시 한번 > 등 300 여 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다 .

영화 <저 높은 곳을 향하여>의 스틸 컷.
그는 사극을 비롯해 멜로물 , 액션물 , 전쟁물 , 문예물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통해 다양한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 머슴에서부터 왕에 이르기까지 그를 거치지 않은 한국 남성 이미지를 상상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 그는 317 번째 출연작인 < 화조 >( 김수용 , 1978) 를 끝으로 영화배우로서의 길을 공식 마감할 때까지 줄곧 한국 남성상을 대표하는 아이콘이었다 . 하지만 그는 여전히 한국 영화계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

'한국영화회고전의 밤 행사에 참석한 동료 영화인들이 신영균 씨를 축하하기 위해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후배 영화인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배우 신영균. 그는 지난 5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부산영화제가 에르메스 코리아와 함께 연 신영균 회고전 축하 행사에서 자신의 연기 인생을 집대성한 영상이 스크린에 흐르는 동안 참석한 많은 동료, 선, 후배 영화인들과 인사를 나누며 무대에 올랐다.

마이크 앞에 선 원로배우는 잠시 참석자들을 둘러본 후 입을 열었다.
그는 " 영화 같은 삶을 살았고 영화처럼 많은 분께 사랑을 받았습니다 … 비록 나이는 80을 넘었지만 아직도 영화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면서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영화에 대한 식지않는 열정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신영균 씨는 또 " 저는 이제 남은 인생도 영화와 문화 예술을 통해 이 사회를 더욱 따뜻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데 계속 일조하며 살아갈 것을 ,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한다"면서 "영화 속의 저는 한국 남성 아이콘일지는 몰라도 현실에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노력하고 있는 그저 평범한 한 남성일 뿐이다 . 영화를 통해서 제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이 회고전이 따뜻한 사회를 꿈꿀 수 있는 희망으로 기억되기를 소원한다 ."고 덧붙였다.

한편, ‘ 한국영화 회고전의 밤 ’ 을 통해 신영균 씨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코리아에서 2001년부터 후원하고 있는 디렉터스 체어 (Director’s Chair) 를 전달받았다 . ( 故 ) 쟝 – 루이 뒤마 – 에르메스 전 회장의 부인인 ( 故 ) 르나 뒤마 (Rena DUMAS) 가 직접 디자인한 디렉터스 체어에는 매년 회고전의 주인공의 이름이 새겨져 증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