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그레이트 오션 로드로 출발①

이른 아침 멜버른의 도심풍경

7시 5분전. 멜버른 YHA 숙소에서 귀뚜라미가 시끄럽게 울어대기 시작했다. 다른 여행자에게 방해를 주지 않기 위해 최대한 빨리 소리의 진원지를 찾아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다행히 귀뚜라미 울음소리는 한 번의 시도로 멈췄다.
아침 8시까지 종합관광안내소에 도착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예약된 그레이트 오션 로드투어 때문이다. 간단히 세면을 마치고 짐을 챙겨서 숙소를 빠져 나왔다. YHA를 나올 때 안내 데스크 벽 쪽에 걸린 시계를 보니 7시 10분이다. 15분만에 모든 걸 정리하고 체크아웃을 한 것이다. 아침 잠이 많은 내가 초스피드로 처리한 것이 대견했다. 오늘 투어는 즐거울 듯한 예감이 밀려왔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내 얼굴 위로 빗방물이 떨어지자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어두운 하늘을 보니 비는 쉽게 멈출 것 같지 않다. 급 우울해 졌으나 그래도 투어가 시작되면 호주 특유의 파란하늘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위로하며 태연한 척 해본다.
지금 비가 그칠 가능성은 몇 %일까? 시간은 충분했다.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300km 거리다. 날씨는 그동안 변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