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이나 지하철 등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괴성을 지르는 아이, 길거리를 걸어가다 혼자서 심한 욕설을 하는 아이, 눈·코·입·이마 등을 움직이거나 어깨를 들썩거리는 행동을 하는 아이들. 왜 그럴까?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경우 소아정신과 질환인 ‘틱 장애’를 의심하자.
틱 장애는 근육이나 음성으로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움직이고 소리치는 증상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동작이나 음성으로 나타나는 틱 장애의 원인은 무엇일까.
서울대학교 신경정신과 조수철 교수는 “틱 장애의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뇌의 기능적인 장애, 기질적인 장애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유전에 의해 나타나기도 하며 스트레스로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틱 장애가 가장 많이 나타나는 연령대는 초등학교 입학시기인 7~8세에 1,000명당 10~15명 정도로 가장 두드러진다. 초등학교 입학 시기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뇌 발달과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다. 조수철 교수는 “틱 장애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지만 한 달 이내에 없어질 경우가 있고, 일과성 틱 장애는 발생하는 기간이 한 달 이상에서 1년 내내 나타나는 것을 말하며, 만성 틱 장애는 음성 또는 근육 두 가지 중 한 가지 증상, 뚜렛장애는 음성이나 근육 등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난다”고 틱 장애의 유형을 설명했다.
이러한 틱 장애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병행한다. 약물치료는 부작용이 적고 약 70~80%의 치료효과를 볼 수 있으며 치료를 조기에 받음으로써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약물치료와 함께 정신과적인 치료를 함께한다. 이와 함께 부모님들에게 아이의 특성에 대해 알리고 가족들의 긴장된 상태를 치료해야한다.
조 교수는 “아이의 증상이 그리 심하지 않은 경우엔 상담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정도가 심한 아이는 약물투여를 곧바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치료다. 치료를 제때에 받지 않으면 성인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조기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우리아이에게서 틱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예방법은 없을까?
아쉽게도 틱 장애를 예방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과거 틱이 있었을 경우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또한, 아이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 혹, 아이에게서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당황하기보다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수철 교수는 “가정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하는 것은 전문가치료의 유무를 아는 것이다. 한 달 이상 지속되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리고 아이가 틱 증상을 보인다고 야단을 쳐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틱 증상을 관찰하되 주의를 주는 것은 조심해야한다. 왜냐하면 아이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꾸중보단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부모님들은 아이에게서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과 부위(하루에 얼마나 자주 나타나는지)와 시간적인 변화 등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틱 장애가 발생하면 동시에 주의력결핍증(산만), 강박장애, 우울증 등이 동반해서 나타난다.
우리 아이가 지금 틱 장애를 보이고 있다면 부모들이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조수철 교수는 “먼저, 아이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해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빠른 시간 내에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대부분의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사회생활을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가진다. 그러나 치료를 받은 후에는 아이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 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발견과 적절한 조기치료”라고 당부했다.
(도움말 조수철교수-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과장, 대한소아청소년전신의학회 교육위원장, 전국 의과대학 정신과 주임교수 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