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으로 인한 소비 침체가 일반소비 제품뿐 아니라 식생활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축산물 소비가 구제역 여파로 수요가 급감했던 지난해보다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더 떨어졌음에도 불황으로 굳게 닫힌 소비자의 지갑은 열리지 않고 있다.
또한 가뭄과 태풍으로 급등한 채소값은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켜 식료품비에 대한 소비 위축을 가속화 하고 있다. 즉 ‘엥겔지수’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올 9월까지 이마트의 축산 매출(기존점 기준)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나 줄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축산 매출이 각각 2.9%, 10% 감소했다.
지난해 구제역 파동에도 축산물 판매는 성장세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올들어 좀처럼 그 소비가 회복되지 않고 오히려 대폭 급감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이마트 29.5%, 롯데마트 39.6%의 고성장을 보인 수입산 육류의 경우 매출 감소폭이 가장 크게 나타나, 올해 이마트는 12.7%, 롯데마트는 15.9%, 홈플러스는 15% 마이너스 신장세를 기록했다. 축산 매출 감소 추세가 확연히 드러나는 부문이다.
이에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수입육의 경우 100g 기준 한우 등심이 6,500원인데 호주산 척아이롤은 2,440원으로 62.4%나 저렴하다"면서 "수입육의 소비 감소는 딱히 가격이 비싸서라기보다는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고기를 찾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우 판매 역시 줄어 이마트는 올해 0.2%, 롯데마트는 3.1%, 홈플러스는 5% 마이너스 신장했다.
돼지고기 판매도 신통치 않다. 이마트는 전년보다 올해 판매가 2.4% 줄었고 롯데마트는 0.7%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가격이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삼겹살의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것도 축산 매출 하락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롯데마트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축산물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고 특히 돼지고기 가격이 작년보다 많이 저렴해졌는데도 소비가 늘지 않는다면 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형마트 업계는 축산물 소비 진작을 위한 판촉활동으로 각종 할인행사와 이벤트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소비 감소폭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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