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강원 고성군 최전방 소초로 귀순했던 북한 병사의 탈영 경위와 현장이 공개됐다.
육군 22사단장(조성직 소장)은 12일 소초 현장을 찾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북한군은 9월 28일 저녁 음식물을 훔치다 상관에게 적발돼 싸우고 다음 날 새벽 경계근무를 서던 중 탈영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동아일보가 전했다. 북한군 귀순병은 소속 부대에서 음식물을 훔쳐 먹다가 들켜 상관과 싸운 뒤 보복이 두려워 탈영했다.
또 키 160cm, 몸무게 50kg의 북한 병사가 철책 하나를 넘는 데 채 1분도 안 걸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조 사단장은 “우리병사에게 철책을 넘는 실험을 실시한 결과, 실험 세 번째 시도에서는 1분이하로 걸렸다”며 "중책은 52초, 남책은 1분1초 걸렸고, 전반적으로 철책 3개 넘는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북한군 병사는 철책을 넘은 직후 바로 옆 초소로 갔지만 남측 병력을 만나지 못한 사실도 새로 확인됐다. 해당 초소는 경계 병력이 이동 순찰할 때 특이사항을 점검하는 기점으로 평소에는 비어 있다. 이후 이 병사는 250m 떨어진 동해선 경비대 생활관 문을 두드렸고 반응이 없자 다시 30m 이동해 소초 생활관 문을 두드리며 귀순 의사를 밝혔다.
문제의 폐쇄회로(CC)TV 영상과 관련해 22사단 헌병대 관계자는 “이날 상황병이 CCTV 날짜를 `10월 2일`이 아닌 `9월 2일`로 잘못 입력하면서 정상적인 녹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초에 설치된 CCTV 하드디스크를 전문과학수사팀이 수사한 결과 2일 오후 7시 26분부터 3일 오전 1시 8분까지 녹화가 되지 않았다"며 "지운 흔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실시된 제1군사령부에서 열린 국감에서 박성규 1군사령관(육군 대장)은 "이번 일이 마치 이 시간에도 책임 완수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병사들의 군 기강 문란으로 비치는 것에 대해 부하들에게 미안하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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