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남녀의 달콤하고 건강에 좋은 키스도 입안의 위생이 불결하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입에 염증이나 전염성 질환이 있을 경우 타액을 통해서 전염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국건강관리협회(회장 김상인) 서울강서검진센터의 나은희(진단검진의학과)전문의는 “간염 B형과 C형은 혈액을 통해서 전염되지만 타액이나 정액으로도 일부 옮겨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전북대 구강내과의 신금백 주임교수는 “구강의 위생상태가 나쁘거나 구강 내 염증이 있으면 심한 악취는 물론 키스를 통해 수인성 전염병, 결핵, 에이즈 등에 쉽게 노출 될 수 있다”면서 “자주 칫솔질과 프라그 제거 그리고 혀의 백태를 제거해주는 등 구강청결을 위해 신경을 써야한다“고 지적 했다. 입안에서 냄새가 나거나 염증이 생겼을 경우에는 절대 키스를 하면 안 된다. 만약 강제로 키스를 한다면 그전의 관계는 무효가 될 수도 있고 더욱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환상적인 키스가 끔찍한 상황으로 반전되는 일은 만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키스를 할 때와 안할 때를 잘 가려서 하는 게 좋다. 키스는 서로 긍정적이고 행복한 마음에서 출발해야 생활에 활력소가 되고 체내에서 좋은 화학반응을 일으켜 건강에도 좋다. 하지만 상대방을 고려하지 않는 일방적인 키스는 고통과 불쾌감만 줄뿐이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는 일이 무엇인지 한 번 더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이럴 땐 키스를 삼가자. 입안에 물집이나 염증이 있을 때, 엄마에게 충치가 있을 때, 위장병이 있을 때 등이다.
입속에 형성된 구순 포진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할 경우 입술이나 입안 주위에 물집 또는 염증으로 나타난다. 전염력이 아주 강해 키스를 통해 쉽게 타인에게 감염될 수 있다. 구수포진이 있다면 가족들도 수건과 칫솔은 따로 쓰도록 한다.
그리고‘스트렙토 코커스 뮤탄스’라는 충치균에 감염되면 충치가 잘 생기게 된다. 이균은 생후 19~33개월 사이에 아기의 입속으로 엄마의 충치균이 전염되어 평생 동안 입안에 서식하면서 충치를 일으킨다. 이때는 반드시 엄마의 충치부터 치료하거나 숟가락을 같이 쓰지 말고 키스 등을 하지 않도록 한다.
위장병의 원인 중 하나인 ‘헬리코 박터 파이로리’균에 감염되었다면 조심해서 키스해야 한다. 위에서 역류 된 위액을 통해서 감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키스를 성공적으로 하려면 구강의 청결과 질병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AIDS도 프렌치키스를 통해 감염된 경우가 있으므로 상대방에게 병이 감염되는 것을 방지하는 노력 또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에티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