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돼지 목살급 지방이라더니…“선정적 보도?”

▲커피믹스 돼지 목살급 지방함유에 반박 ⓒ식약청 홈페이지
커피믹스가 돼지 목살 수준의 지방을 함유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도됐다 . 이에 커피업계가 반박에 나서며 화제가 되고 있다 .
지난 14 일 중앙일보는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황금택 교수팀이 국내 시판 중인 커피크리머 14 개 제품과 커피믹스 11 개 제품의 지방 · 포화지방 함량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 커피믹스에 돼지 목살급 지방이 함유된 사실이 연구결과 밝혀졌다 ” 고 보도했다 .
황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이 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11 개 인스턴트 커피믹스의 지방함량은 단 한 제품 (7.7%) 만을 제외하고 모두 10% 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 지방함량 10% 는 돼지고기 목살의 지방함량 (9.5%) 보다 높은 수치다 .
게다가 커피믹스에 함유된 지방의 대부분이 포화지방인 것으로 드러났다 . 11 개 제품 모두 포화지방 비율이 99% 를 상회했다 . 포화지방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원인으로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의 발병률을 높인다 .
또 커피 크리머 14 개 제품의 지방 함량 비율은 15.4 ∼ 28.5% 로 밝혀졌다 . 지방 함량이 25% 를 넘는 제품이 9 개였고 , 1 개 제품은 돼지고기 삼겹살 지방 함유 비율 (28.4%) 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
이에 동서식품은 15 일 “ 커피믹스의 지방 함량은 삼겹살의 1/36 수준에 불과하다 ” 는 해명자료를 내놨다 . 동서식품에 따르면 커피믹스 1 봉지에 들어있는 지방의 양은 1.6g 으로 삼겹살 1 인분의 지방 56.8g 의 2.8%(1/36) 수준에 불과하다 . 이는 지방 1 일 권장 섭취량인 50g 의 3.2% 에 해당하는 미량이다 .
동서식품 관계자는 " 커피믹스에 들어있는 커피 크리머의 지방은 식물성이다 . 섭취 후 독서 20 분 또는 산책 12 분만으로도 100% 소모되는 양이다 . 뿐만 아니라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 성분도 없다 " 며 설명했다 .
이어 " 단순히 지방함유 비율로 비교하기 보다는 표와 같이 1 회 섭취량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 고 덧붙였다 .
한편 , 이번 연구를 주도한 황 교수는 여러 채널을 통해 “ 논문에는 커피믹스에 돼지 목살급 지방이 포함됐다는 내용은 없었다 ” 면서 “ 선정적인 보도로 소비자들의 불안만 키운 꼴이 됐다 ” 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