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불산가스 고의 유출 ‘은폐논란’…“중화제 처리 했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자 화성반도체 공장 불산 가스 사고 현장 / ⓒSBS 영상캡처
삼성전자 화성반도체 공장이 불산 가스 누출사고 당시 공장 실내에 가득 찬 불산 가스를 대형 송풍기를 틀어 공장 밖으로 빼낸 사실이 드러났다 . 그동안 불산 누출을 강력 부인하던 삼성 측의 주장을 뒤집는 것이다 .
경기경찰청은 15 일 “ 화성공장 내 중앙화학물질공급시스템 (CCSS) 실내를 촬영한 폐쇄회로 (CC)TV 를 분석해보니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달리 불산 가스가 공장 밖으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 고 밝혔다 .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불산 누출로 불산탱크 밑 밸브 가스킷 교체작업이 끝난 직후인 지난달 28 일 오전 6 ∼ 7 시쯤 노란색 방재복을 입은 화성반도체와 협력업체 STI 서비스 직원 3,4 명이 대형 송풍기를 틀어 CCSS 룸 실내에 뿌옇게 차 있는 불산 가스를 문이 열려 있는 출입구 쪽으로 송풍기를 이용해 빼내는 장면이 찍혔다 .
삼성 측은 그동안 “ 누출된 불화수소 희석액은 폐수처리장으로 자동 이송되는 구조인 데다 사고는 밀폐공간인 클린룸 안에서 일어나 불산 가스가 회사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다 ” 고 주장해 왔으나 경찰의 CCTV 영상 분석으로 거짓임이 드러나 도덕성 추락은 물론 2 차오염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
이와 관련 15 일 삼성 측은 불산사고 은폐논란에 대해 “ 불산사고 직후 사내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해 중화제 처리를 한 후 불산이 검출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송풍기를 틀었기 때문에 외부 누출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 고 밝혔다 .
또 지난 1 일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대기질을 정밀측정한 조사결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인근지역은 불소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며 이번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의 불산은 49% 희석액이라 끓는점이 섭씨 106 도라고 설명했다 .
하지만 불산성분이 자연상태에서도 증발은 일부 있지만 시간이 걸리고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
삼성측은 “ 지난번 구미 사고는 희석되지 않은 100% 불산은 약 19.5 도에서 그대로 기화되기 때문에 확산이 컸지만 이번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의 불산은 기화되기가 어려워 외부 누출 가능성은 거의 없다 " 며 지난해 구미 유출사고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
경찰과 삼성 측은 현재 CCTV 에 나타난 뿌연 흄 ( 연기 ) 의 성분 및 발생 원인이 무엇인지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다 .
삼성측은 “ 관계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모든 내용은 조사결과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 " 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