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인의 ‘아프리카에서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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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공화국. South Africa.
저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2004년부터 살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남들이 흔히 하는 조기유학일수도 있고, 용감하게 선택한 이민이기도 합니다.

처음 아이의 교육을 고려한 이민지를 생각할 때 각 나라에 대하여 남들과 비슷한 고민하게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부터 리스트를 하였습니다.
가고 싶은 나라와 모국어가 영어인 나라라는 조건에서 시작된 선정은 결국 갈 곳이 없다라는 생각과 함께 우리가 흔히 아는 영어권 선진국 5개가 저희의 리스트에서 이런 저런 이유와 함께 탈락이 되었습니다.

미항 케이프타운의 워터프론트 전경

그러다 문득 오래 전 미국에서 만난 영국인의 이야기가 생각이 났었습니다.
미국에서 정착한 영국인으로 당시 유명한 웹사이트 컨설턴트로 알려 진 그에게(워낙 많은 나라를 방문한 그 이기에) 인생의 마지막을 보내고 싶은 나라가 어디냐고 물어봤었습니다.
South Africa!
당시 남아공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저에게는 쇼킹한 이야기였습니다.
왜냐고 묻는 저에게 남아공에서 사온 콜라캔으로 만든 모형비행기를 자랑하면서 자신이 남아공에서 공부를 하였는데 살아보니 은퇴 후 꼭 가서 살고 싶은 나라라 하더군요.
영국인으로서 영국에서 대학을 나와 석/박사를 남아공에서 받고, 캐나다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미국회사로 들어간 이야기들을 풀어 놓았지요.

남편과 이민지 선정에서 선진국들과 저희가 생각하는 삶과의 도형이 만족되지 않던 터에 10년 전의 이야기를 하면서 남편에게 남아공이라는 나라에 대하여 조심스레 꺼냈고, 그때부터 저희는 남아공에 대한 조사를 하기 시작하여 지금 현재 10년 차의 남아공 거주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흔히들 남아공이라 하니 아프리카 어느 곳이라는 선입관으로 또는 정보의 부족으로 기아에 허덕이는 시커먼 나라라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처음 남아공을 접했을 때 제 머릿속에 그려진 남아공은 비포장도로의 까만 나라였으니까요.

그런 제가 살면서 느끼는 바는요.

남아공은 ‘무지개의 나라’ 라는 표현이 정말 딱 맞아 떨어지는 곳입니다.
우리에게 알려진 것과 다르게 각 인종의 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흡수하고 인정하는 곳이고, 선진국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나라이라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으로 이민 1세대의 아들과 엄마뱃속에서 이주해 남아공에서 태어난 이민2세대의 딸.
저는 지금도 남아공을 선택해 산 것에 대하여 스스로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아이들도 부모의 선택에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가 쓰고 싶은 것은 흔히 알고 계시는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을 깨트리는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대한민국이 세계의 시각으로 보기에는 매일 총알이 왔다갔다하는 가난한 농업사회인 것으로 오해 하듯 남아공에 대한 오해를 푸는 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