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은 농촌 특유의 정겹고 고즈넉한 풍경 하나만으로도 인상적인 곳이다 . 굽이굽이 흐르는 금강이 서천의 몸통을 가로지르고 아담한 포구에는 갈매기가 한가롭게 날아다닌다 . 마량포에는 뱃고동소리가 아침을 깨운다 .
서천식물예술원은 소박하면서도 품격이 느껴지는 분재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으며 미로공원과 다양한 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 서천의 한산모시는 모시 짜는 기술이 중요무형문화재 제 14 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2011 년 11 월 28 일 ) 될 만큼 중요한 우리 민족문화의 주요한 정수중 하나다 .
이맘 때 쯤이면 먼 이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철새들의 환상적인 군무를 볼 수 있다 . 10 만개의 하늘거림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신성리 갈대숲에서 사랑을 속삭일 수도 있다 .
사각거리는 바람소리가 갈대숲을 휩쓸고 갑니다 . 서천은 갈대가 들려주는 이야기만으로도 풍요로운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 서천사람들은 자신이 사는 곳을 어메니티 (Amenity) 서천이라고 부릅니다 . 어메니티는 자연경관을 해치지 않고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농촌의 모든 경제적 자원을 말한다고 합니다 .
쉽게 말하면 농촌 특유의 자연경관과 문화유적 등을 통해 서천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주겠다는 뜻일 겁니다 . 사전 그대로의 뜻을 기대지 않아도 서천은 농촌 특유의 정겹고 고즈넉한 풍경 하나만으로도 인상적인 곳입니다 .
굽이굽이 흐르는 금강이 서천의 몸통을 가로지르고 아담한 포구에는 갈매기가 한가롭게 날아다닙니다 . 새벽이면 뱃고동소리가 아침을 깨웁니다 . 서천의 자랑인 한산모시는 아직도 최고의 특산품입니다 . 그뿐인가요 ? 이맘때쯤이면 먼 이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철새들의 환상적인 군무를 볼 수 있습니다 .
10 만개의 하늘거림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신성리 갈대숲에서 사랑을 속삭일 수도 있습니다 . 이 모든 풍경을 눈속에 마음속에 담아 두려면 이번 주말 서천으로 떠나보세요 . 향긋한 시골내음이 후두둑 여러분의 심장속으로 파고들 겁니다 .
서천은 완연한 시골의 느낌을 주는 곳이다 . 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자그마한 집이 나오고 밥짓는 연기로 인해 아릿한 그리움이 몰려온다 . 부드럽고 정적이다 . 몽글몽글한 구름이 시골지붕위에 걸려있다 .
서천의 이색체험마을은 화양산 자락에 아늑하고 포근한 골짜기에 자리잡고 있다 . 이색체험마을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았던 지조있는 유학자였던 목은 이색선생이 학문의 꽃을 피웠던 문헌서원이 지척에 있는 곳이기도 하고 독특하고 감동이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두 가지 이색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색다른 문화와 멋을 배우고 체감할 수 있다 .
이색체험마을은 초등학교 교장을 퇴임한 김재완 원장이 40 여 년간 수집한 옹기와 솟대 , 분재를 일반에 공개하면서 유명해진 서천식물예술원 (041-951-1072) 이 모태가 되어 마을전체가 체험마을로 탈바꿈했다 .
서천식물예술원은 값비싼 분재가 전시된 것은 아니지만 소박하면서도 김 원장의 품격이 느껴지는 분재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 분재미술관 옆에는 김원장이 지난 59 년부터 수집해온 1000 여점의 질그릇이 다양한 형태로 놓여 있는 옹기전시장이 있다 .
미로정원에는 독특한 모양을 한 미로가 이색적이고 농경문화의 역사를 더듬어 볼 수 있는 농경박물관까지 살펴볼 수 있는 곳이 서천이색체험마을이다 . 시장기가 도는 식사시간이 되면 몸에 좋다는 이색칼국수 ( 연잎 , 뽕잎 , 엄나무 ) 를 먹으며 색다른 맛에 푹 빠져볼 수 있다 .
서천의 갈대숲은 전라남도 순천만의 갈대숲과 함께 전국 4 대 갈대숲으로 불린다 .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 한국갈대 7 선 ‘ 으로 꼽히기도 한다 . 갈대밭의 규모는 물론이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광경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
갈대밭의 풍경이 도저해서인지 영화 JSA( 공동경비구역 ) 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 이병헌이 북한군 병사인 송강호와 처음으로 대면하는 장면이 바로 이 갈대밭에서 이루어진다 . TV 드라마 추노 , 미안하다 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
갈대밭은 햇볕이 여울지는 금강물결과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 이곳은 철새 군락지로도 이름이 높다 . 겨울철에는 고니와 청둥오리가 떼를 지어 갈대숲을 유영한다 .
서천은 습지나 많아서인지 갈대숲이 많은 고장이다 . 비단 신성리 갈대숲 뿐만 아니라 서천 해안을 따라 어촌과 갯마을 구석구석에서 군락지어 피어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
서천은 사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한다 . 봄에는 생명이 움트는 소리가 갈대 숲에서 웅성거린다 . 여름철에는 무성한 잎새를 지나온 시원한 강바람이 더위를 식혀주고 가을이면 바람 끝에 고개를 숙인 갈대의 무게감이 느껴진다 .
겨울이면 스산하면서도 애잔하다 . 갈대숲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시기는 역시 가을이다 . 그중에서도 10 월 말에서 11 월까지가 갈대의 서정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다 . 갈대숲 사이에는 벤치와 산책로가 갖추어져 있어 편안하게 갈대를 감상할 수 있다 .
한산모시관도 특별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 서천은 예전부터 모시가 발달한 곳이다 . 한산모시는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급 모시다. 여름날 시원한 모시적삼 한 벌이면 너끈하게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우리 민족의 지혜가 녹아 있는 것이 바로 모시다 .
서천의 한산모시는 모시 짜는 기술이 중요무형문화재 제 14 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2011 년 11 월 28 일 ) 될 만큼 중요한 우리 민족문화의 주요한 정수중 하나다 .
한산모시의 얽힌 설화는 멀리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 한 노인이 건지산으로 약초를 캐러 올라갔다가 모시풀을 발견했다 . 이를 모시 재배를 시작했고 조선시대 예종때에는 한산지역의 생저를 토산품 공물로 지정했다 .
베틀에 흥겹게 삼으면 모시가 뚝딱 나올 것 같지만 실상 모시는 엄청난 노동력이 요구되는 직물이다 . 모시풀 줄기에서 겉 껍질을 벗겨 부드러운 속살만을 골라낸 후 햇볕에 말려 1~2 시간 물에 담가야 겨우 보드라운 태모시가 만들어진다 .
태모시는 치아 사이에 넣고 긁어 가늘게 쪼갠 후 틀에 모시섬유를 걸쳐놓고 한 올 한 올 입술의 침을 이용해 이어 붙어야 소시굿 ( 모시 실타래 ) 가 만들어진다 .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 모시굿을 풀어 모시를 짤 만큼 실을 감고 모시실을 끼운 뒤 콩풀을 먹여 모시를 매끄럽게 만든다 . 이를 베틀에 얹어 짜야 겨우 한필의 한산모시가 완성된다 . 그야말로 짜는 것은 팔이 아프고 태모시를 째려면 이가 아프고 삼는 것은 종일 무릎에 대고 비비니 살갗이 까졌다 .
태모시를 만들고 베틀에 넣어 베를 짜는 과정까지가 지난한 노동의 과정이다 보니 ‘ 죽은 나무가 사람 곪긴다 ‘ 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 그렇게 전통은 태어나고 대를 이어갔다 .
저녁 노을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면 금강하구둑의 풍경이 일품이다 . 금강하구둑은 전북 장수군 옹달샘에서 발원한 401km 에 달하는 금강의 하구를 막아 건설한 둑이다 . 겨울철이면 하늘을 새까맣게 수놓는 철새들이 삼각편대를 이루며 먼 이국으로 떠난다 . 철새들의 군무는 움직이는 그림이 된다 . 물과 땅위를 나는 철새들의 군무는 때로 묘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
아름다운 자연속에 그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서천의 하루가 붉은 황혼 속에 까무룩하게 흘러내렸다 .
여행정보
1. 서천가는길
서해안고속도로 – 서천 JC- 공주고속도로 – 동서천 IC, 대중교통 이용시 서울남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약 4 시간이 걸린다 . 철도는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경부선과 장항선을 이용하면 된다 .
2. 맛집
서천은 소곡주로 유명하다 . 고구려의 계명주와 신라 교동법주와 함께 백제를 대표하는 술이기도 하다 . 일본의 청주도 소곡주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다 . 3 대째 아귀 맛을 이어가고 있는 할매 온정집 (041-956-4860) 은 서천에서 유명한 맛집이다 .
아귀 탕은 시원하면서도 국물이 얼큰하다 . 아귀탕은 아귀의 쫄깃쫄깃한 맛이 어우려져 맛이 좋고 비린내가 전혀 없다 . 술먹은 다음날 해장으로 일품이다 .
해물이 풍성한 덕수궁해물칼국수 (041-956-7066) 횟감 좋기로 유명한 강변횟집 (041-956-8874), 서천서해안회집 (041-952-3177) 등이 음식맛 좋기로 소문난 곳이다 . 장벌설농탕 (041-952-8993) 도 꼭 들러볼만 하다 .
글 사진: 여행작가 최병일 Ⓒ한국관광공사 청사초롱 본 기사의 copyright는 한국관광공사에 있으며 관광공사의 정책상 무단전재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