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는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많은 도시다 . 중앙동에 있는 진남관을 비롯해 이순신 광장과 고소대의 타루비 , 수중성의 장군도 , 돌산나루터의 거북선 모형 체험관까지 어느 곳에 가더라도 이순신 장군이 함께 한다 .
여기다 돌산도의 무술목전적지 , 군내리에 있는 방답진 산성과 선소도 빠트릴 수 없는 대표적인 이순신 유적지다 . 여수 엑스포와 연계 , 이순신 장군의 흔적을 쫓아가는 여행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아 가족 여행으로 안성맞춤이다 . 나라를 지켜낸 이 충무공과 수많은 군사들 , 백성의 뜨거운 피가 서려있는 유적지로 향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뜨거워진다 .
01. 물량장 , 이순신광장으로 재탄생
중앙동 로터리에서 바다로 향하면 테마광장이 나온다 . 2010 년 4 월에 완공된 이순신광장이다 . 현재 이순신광장이 있는 이곳은 중앙동 물량장으로 , 많은 고깃배들이 드나들며 신선한 활어를 공급하던 곳이다 . 지금은 선어시장이라는 이름으로 광장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 여전히 매일 새벽마다 활기 넘치는 경매가 펼쳐진다 .
이순신광장의 가운데에 서면 종고산 자락에서 바다를 향하고 있는 국보 제 304 호인 진남관의 웅장한 자태가 보이고 , 몸을 돌리면 정면에 장군도와 돌산대교가 눈을 사로잡는다 . 그리고 왼편에는 새로 건설 중인 제 2 돌산대교가 자리하고 있다 .
이순신광장에서 나와 오동도 방향으로 향하면 종포 해양공원이 이어진다 . 그리고 중앙동 주민자치센터 옆으로 이어진 골목에 들어서면 고소동 벽화거리가 나타난다 . 벽화 골목을 따라 올라 고소대 순환길 위로 고소대와 보물 제 1288 호로 지정된 타루비가 있다 . 타루비는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시고 난 6 년 후 , 부하들이 장군의 덕을 추모하여 세운 것으로 , 통제이공수군대첩비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다 . 종포공원으로 가는 길에 있는 종포 나루터에서는 장군도로 향하는 배를 탈 수 있다 .
광장 주변 또한 이순신장군과 관련된 아기자기한 시설물들이 조성되어있다 . 이순신장군이 전라좌수영으로 머물며 거둔 11 번의 승리를 상징하는 조형열주를 비롯해 , 호국의 상징성을 가지는 ‘ 호국의 불 ‘ 분수 , 이순신 장군에 관한 기록을 담은 글과 영정이 벽에 그려져 있다 . 이순신광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나무데크 만든 공연 관람석과 관람석을 바다로 길게 이은 건축물이다 . 멀리서 보면 목을 길게 뺀 거북이의 형상을 하고 있는데 , 입에 해당하는 부분은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로 활용하고 있다 . 이곳의 멋진 분위기 때문에 수많은 연인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사랑을 속삭이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
* 이순신광장 여행팁
주소 : 전라남도 여수시 중앙동
주차 : 이순신광장 주변 해안가에 주차시설이 있다 .
사진 찍기 좋은 곳 : 거북선 입모양의 전망대에서 장군도와 돌산대교를 바라보는 전망과 고소동 벽화거리 끝 도로에서 내려다 본 중앙동 일대
( 이동 ) 중앙동 물량장 ( 이순신광장 ) -> 종포나루 (290m 도보 5 분 )
종포나루 → 장군도 , 배편 (560m, 5 분 소요 )
02. 왜구의 침입을 막았던 장군도
종포나루터에서 통통 배를 타고 5 분쯤 가면 장군도에 이른다 . 커다란 돌들이 외곽을 두르고 풍성한 숲이 봉긋하게 올라있다 . 장군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수중성이다 . 조선 연산군 3 년 전라좌수영으로 부임한 이량 장군이 돌산도와 장군도 사이의 해로로 침범하던 왜구를 막기 위해 수중제방과 목책을 세웠는데 , 그것이 수중성이다 .
현재 장군도에는 ‘ 장군성 ‘ 이라는 비문을 가진 비와 이량 장군의 ‘ 방왜축제비 ‘ 가 남아있다 . 진남관비석군에 가면 왜구를 방어하기 위해 수중성을 쌓은 것을 기리기 위해 1710 년 후손들이 건립한 방왜축제비를 볼 수 있다 .
장군도 선착장에서 섬의 정상으로 향하는 숲길은 한적하다 . 고즈넉한 길을 따라 정상에 이르면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있고 곳곳에 한일합방 이후인 1914 년에 심은 1000 여 그루의 벚나무가 풍성하게 섬을 감싸고 있다 . 봄이면 벚꽃이 활짝 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된다 . 장군도는 자그마해 , 전체 해안선의 길이가 고작 600m 밖에 안 된다 . 그러나 바다와 만나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하기에는 적당하다 . 과거에는 생사가 오가는 전투가 펼쳐졌던 곳이지만 , 지금은 평화로움만이 섬을 감싸고 있다 . 가족들과 낚시를 하며 휴일을 즐기는 이들을 보며 , 이량 장군의 전투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
* 장군도 여행팁
주소 : 전남 여수시 중앙동 1
주차 :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는 섬이다 .
사진 찍기 좋은 곳 : 선착장에서 등대를 지나 웅장한 돌산대교 촬영
* 장군도 배편
성인 편도 1,000 원 , 왕복 2,400 원 , 중 , 고생 편도 700 원 , 왕복 1700 원
초등학생 편도 400 원 , 왕복 1000 원 , 수시로 운항 , 연락처 011-613-8140
( 이동 ) 장군도 → 거북선모형 체험장 ( 배로 종포나루 이동 – 중앙동로터리 – 교동사거리 – 돌산대교건너 좌회전 (2.81km 9 분 소요 )
03. 거북선 안은 어떻게 생겼을까 ? 거북선모형 체험장
종포나루에서 돌산대교를 넘어 우회전을 하면 돌산나루가 나타난다 . 이곳에는 유람선 선착장과 횟집타운 그리고 거북선모형이 바다에 두둥실 떠 있다 . 1986 년 4 월 ‘ 전라좌수영 문화개발 ‘ 이 고증을 거쳐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과 똑같은 실물크기로 제작했다 . 24 년 전에 만들어진 거북선에 들어가 보면 , 내부가 2 층 구조로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1 층에는 이충무공의 영정과 당시 의복을 입고 노를 젓거나 지휘하는 모습을 하고 있는 수군 밀랍인형이 생생하게 재현되어 있다 . 또 함포와 창 등의 무기류가 전시되어 있다 . 지하로 내려가면 칸칸이 나누어져 있는 공간에 수군들의 휴식 공간 , 화약제조 공간 , 취사 공간 , 부상병을 치료하는 곳이 있으며 , 이곳 역시 실제 상황처럼 구현되어 있다 . 그 중에 취사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다 .
배 안에서 취사를 할 경우 연기가 문제가 되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숯을 바싹 말린 것을 사용했다고 한다 . 불은 있으되 연기가 나지 않도록 , 어민들이 활용하던 방식을 사용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 무척 지혜로움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 노를 좌우로 저으면 적의 배에 부딪혀 파손이 될 수 있어 , 이를 막기 위해 상하로 젓는 방식을 택한 것도 역시 선조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의 산물이다 . 이렇듯 거북선 모형 체험장에는 당시의 우리 수군들의 거북선내 생활방식과 지혜를 보여주고 있어 ,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 거북선모형 체험장 여행팁
주소 :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810-3
전화 : 061-644-1411
입장료 : 대학생 , 대인 1,200 원 단체 1000 원 , 중 , 고생 800 원 , 단체 600 원 , 4 세 초등생 600 원
사진찍기 좋은 곳 : 체험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당시의 수군의 모습을 재현한 실물크기의 인형과 함께 거북선을 배경으로 한 컷 .
( 스토리 ) 거북선이야기
임진왜란 당시 우리 수군의 강력한 무기였던 거북선은 그 형태와 설계에 대해서는 아직 분명하게 드러난 것이 없다 . 정조 때 편찬된 [ 이충무공 전서 ] 의 ‘ 권수도설 ‘ 에 언급된 내용은 단편적이어서 아직도 논란과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거북선의 모습은 바로 ‘ 권수도설 ‘ 에 나오는 그림과 , 1934 년 미국의 언더우드가 만든 모형선이 전부이다 .
04. 지혜로 이끈 승리 , 무술목 전적지
돌산나루터에서 약 7km 를 가면 선조 31 년 명량해전에서 왜군을 섬멸한 무술목 전적지가 나온다 . 붉은 태양아래 평온한 바다의 풍경은 따뜻함이 묻어나지만 , 이곳은 그 붉은 색 만큼이나 치열한 정유재란의 격전지였다 . 무술목은 동쪽과 서쪽에 바다를 두고 육지의 길이가 고작 100 여 m 정도의 좁은 길목이었다 .
현재의 제방이 생기기 전 과거엔 밀물 때에는 바다가 되고 썰물 때는 육지가 되는 지형을 하고 있는데 이순신 장군이 마을 주민을 동원해 베를 거두어 무술목의 잘록한 부분을 뒤덮어 , 멀리서 보면 물길이 이어진 것처럼 보이게 했다 . 왜군은 항해가 가능한 줄 알고 이곳에 들어왔다가 뱃길에 막혀 빠져나가지 못하고 주변 소미산과 대미산에 매복한 조선 수군에 의해 궤멸당하고 만다 .
당시의 피로 물든 바다를 두고 ‘ 피내 ’ 라는 지명으로 불리다가 이후에는 ‘ 무서운 목 ‘ 으로 불렸다 . 그 후에 무술목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 또 정유재란 마지막 해가 무술년이기 때문에 무술목이라고 부르게 됐다는 설도 있다 .
당시의 역사를 아는지 모르는지 바다에는 몇 명의 낚시꾼과 가족들이 한가로운 여정을 즐기고 있다 . 무술목 전적지 제방 위에는 휴식을 취하기 좋은 솔숲이 조성되어있는데다 전라남도에서 운영하는 해양수산 과학관이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들에게 인기 만점인 여행지이다 .
무술목은 사진가들에게 인기 있는 촬영지인데 , 특히 일출사진 포인트로 유명하다 . 몽돌들 사이로 넘쳐오는 파도는 안개처럼 표현되고 , 멀리 형제섬 사이로 장엄하게 떠오르는 태양의 그림 같은 장면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
* 무술목 전적지 여행팁
주소 : 여수시 돌산읍 평사리
입장료 무료 / 주차시설 있음
사진찍기 좋은 곳 : 몽돌을 앞에 배치하고 바다에 있는 형제섬을 배경으로 촬영
( 이동 ) 거북선모형 체험장 → 무슬목전적지 ( 돌산로 – 안굴전길 – 전남해양수산과학관 8km 12 분 소요 )
무술목에서 차로 약 20 여분을 달리면 군내리에 닿는다 . 군내리에는 조선 수군이 배를 만들던 선소 방답진이 있다 . 이곳은 조선시대 중종 18 년 방답첨사진을 설치한 이후 군사적으로 요충지였다 . 방답진 산성에 일부인 선소는 마을 안쪽에 둥그런 타원을 이루며 보존되고 있는데 바다와 이어진 굴강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 .
선소 앞에서 만난 박기완 옹은 “ 어릴 적에는 선소에 들어찬 물에 뛰어들어 수영도 하고 놀았지 . 그 때는 주변에 500 년 묵은 나무들이 많아 저쪽에서 여기까지 나무만 타고 이동하며 놀았어 .” 라며 어릴 적 이야기를 들려준다 .
그렇게 풍성하던 나무들은 긴 세월과 태풍 때문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 지금은 몇 그루 남아있지 않다 . 초록색과 노란색 간이 의자가 있는 사대는 화살을 쏘는 훈련장이기도 했다 . 박기완 옹은 건너편 소나무 언덕을 ‘ 솔통 ‘ 이라고 불렀는데 거기에 과녁을 설치해 화살을 쏘면 아이들이 화살을 주어오곤 했다고 말한다 .
선소 주변은 방답진 산성이 둘러싸고 있다 . 현재 민가가 자리하고 있어 그 원형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집과 집 사이의 밭에 들어서면 성벽의 원형을 볼 수 있다 . 민가 곳곳에는 성벽의 돌들을 이용해 축대로 쌓은 흔적을 쉽게 만날 수 있다 . 방답진 성문의 흔적은 총 3 곳인데 동문은 돌산초등학교 방향으로 넘어가는 고개 길목에 있고 , 돌산교회 뒷산 중턱에서 내려오는 도로 길목에 서문터가 남아있으며 , 서문터에서 남쪽 바닷가로 가면 있는 남문상회에는 당시 방답진 성 남문의 주춧돌이 남아있다 .
군내리에는 선소와 산성 이외에도 돌산 읍사무소 옆에는 방답진 당시 형방청으로 추정되는 돌산군 관청이 있으며 그 옆에는 선정비군이 모여 있다 . 또한 주변에 돌산 향교가 있고 둔전리에는 방답진 봉수대 흔적이 남아 있다 . 군내리 일대는 방답진의 흔적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서 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는 것처럼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이다 .
* 방답진 선소 여행팁
주소 :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
전화 : 061-690-2114
입장료 무료 / 주차공간 없음
사진찍기 좋은 곳 : 화살터였던 사대에서 바라보는 타원형의 선소
( 이동 ) 무술목전적지 → 군내 선소 ( 안굴전길 – 방답길 – 군내삼거리 18.7km 25 분 소요 )
( 스토리 ) 굴강이란 ?
굴강은 외부에 드러나지 않아 적으로 부터 보호하고 정박 중인 배가 바다로 표류하지 않도록 안전하게 묶어두는 역할을 했다 . 이는 자연스러운 해안의 지리적 특성을 따라 만든 인공적인 요새로 이곳에 수군의 배와 왜군의 간담을 서늘케 한 거북선이 정박했다고 전해진다 . 또한 배를 수리하고 수군의 훈련과 무기 및 관리를 하는 관리청이 들어서 있었다고 전해진다 .
친절한 여행팁
중앙동물량장에서 장군도를 둘러보고 돌산포구로 나와 돌산공원과 거북선 모형 체험장은 걸어서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 다시 회귀하려면 돌산공원 앞 버스 정류장에서 중앙동으로 이동하면 된다 . 돌산공원에서 바라보는 돌산대교는 대표적인 야경전망대이자 사진 촬영지이다 . 일몰 이후 아직 파란 하늘의 여운이 있을 때 ( 매직아워 ) 가 가장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
1. 교통 ( 자가용 / 버스 )
– 자가용
서울에서 출발 > 경부고속도로 → 천안 · 논산간 고속도로 → 호남고속도로 → 순천 I.C → 여수행 17 번 국도 이용
부산에서 출발 > 남해고속도로 → 순천 I.C → 여수행 17 번 국도 이용
– 버스
강남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여수행 버스이용 , 하루 18 회 운행하며 5 시간 소요된다 .
– 기차
06:50 분부터 22:50 분까지 새마을호 , 무궁화호 하루 15 차례 운행 . 22:50 분 기차를 타면 다음날 여수에 04:22 분에 도착한다 . 새마을호는 5 시간 20 분 , 무궁화호는 5 시간 40 분 소요
2. 연계관광지
오동도 , 전남 해양수산 박물관 , 향일암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