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그녀’ 황동혁 감독, 미래의 영화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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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0만 관객을 동원한 ‘수상한 그녀’의 황동혁 감독이 미래의 영화인을 꿈꾸는 청소년들과 만났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후원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하는 청소년 영화인재 육성 프로그램인 ‘아트드림 영화제작소’의 워크숍이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은평구 서울혁신파크 청년허브센터에서 열렸다.
(사)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ARCON)가 주관하는 ‘아트드림 영화제작소’의 대장정을 시작하며 마련된 워크숍은 50여명의 청소년들이 모여 팀별 과제를 수행해 한 편의 단편 영화를 만드는 것은 물론, 촬영 장비 체험, 연기 특강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현재 영화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멘토들의 특강은 영화인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됐다. ‘방황하는 칼날’의 이정호 감독은 영화 연출에 관한 특강을 진행했고 ‘해적’, ‘군도’의 양영민 팀장과 함께 촬영 장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워크숍 마지막 날인 14일 진행된 ‘수상한 그녀’ 황동혁 감독과의 좌담회는 열기가 뜨거웠다. 황동혁 감독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첫 영화 시나리오는 짧고 강렬하게 만들어야 한다”, “감독의 능력은 소통에서 시작된다” 등 경험에서 묻어나온 조언은 물론 심은경, 김수현 등 같이 작업한 배우들과의 에피소드를 적절하게 소개하며 관심을 이끌었다. 아이들은 날카로운 질문으로 황동혁 감독을 당황시키기도 하며 진지한 태도로 좌담회에 몰입했다.
황동혁 감독은 “감독이 되기로 결심한 때부터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감독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고민은 꾸준히 해야 한다”며 “연출은 책에서 배울 수 없다. 많은 경험을 하고 주변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청소년 시기부터 꿈을 꾸고 있는 여러분이 부럽다. 하고 싶은 일에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모습을 이어갔으면 좋겠다”며 “쉽지 않은 현실들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하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꼭 해보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좌담회를 마친 후에는, 4일 동안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연기·편집·음악 등 자신들의 손으로 만든 단편 영화 상영회가 이어졌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4편의 영화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점치기에 충분했다.
2014년 처음 시행되는 ‘아트드림 영화제작소’는 영화에 관심있고 재능있는 서울, 경기지역 중2~고2 학생들을 대상으로 청소년들이 물리적 여건과 환경적 어려움을 때문에 꿈조차 포기하치 않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아트드림 영화제작소’는 ‘단편영화제작’ 워크숍을 시작으로, 약 6개월간의 인문·문화예술과 영화의 통합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이 환경과 내면의 한계를 넘어가는 경험과 참가 청소년들의 직접 시나리오 작업, 영화제작 후 최종 상영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류심사와 심층면접을 통해 선발된 참여 학생들은 내년 2월까지 주 1회로 진행되는 영화 인문학, 제작, 실습 등의 교육을 받으며 직접 제작한 영화는 자체 시사회를 거쳐 청소년 영화제에 출품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꾸준한 지원을 통해 영화 영재를 발굴하고 육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