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를 슬픔에 잠기게 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도 벌써 4 개월이 되어 가고 있다 .
채 피워 보지도 못한 꽃다운 젊은이들의 죽음은 우리 사회를 슬픔과 분노로 가득 채웠고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한 ‘ 세월호 특별법 ’ 제정은 저마다의 이유와 입장 차이로 새로운 다툼을 낳았다 .
세월호 참사가 너무나 안타깝고 비통한 일이어서 취재나 기사의 작성은 삼가고 있었지만 제법 시간이 지난 지금 ,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일임에도 언급이 되지 않은 일들을 논하고자 한다 .
세월호참사의 본질은 ‘ 여행 중 사고 ’
세월호 참사는 ‘ 여행 중 생긴 사고 ’ 이다 .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 단원고 2 학년 학생들의 수학여행 중 사고 ’ 이다 .
기자는 세월호와 관련하여 그 본질인 여행사고와 수학여행 사고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논의하지 않는 것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
학생들의 수학여행에 직접 관련이 있는 교육부 , 문화관광부 , 한국관광협회 , 한국수학여행업협회 , 그리고 행사 진행여행사에서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는 것을 어찌 이해할 수 있는가 ?
관광전문가로써 볼 때 세월호 참사는 유병언과 구원파 , 그리고 기득권층의 비리와 탐욕 이전에 수학여행이라는 제도가 주요 원인이다 .
수백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대형단체 여행이 전문여행사와 전문 여행안내원에 의해 진행되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이다 .
이 사회를 짊어지고 갈 학생들의 수학여행은 최저가 입찰로 결정된다 .
현재 수학여행은 조달청의 입찰 시스템에 의해서 알선여행사가 결정이 된다 . 그 과정에서의 비리 혹은 의혹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겠지만 입찰 시스템은 ‘ 최저가 ’ 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
일반 여행과 마찬가지로 그 내용이 아니라 가격이 우선이다 .
가격이 우선이다 보니 학생들의 단체 여행에 필수적이라 할 수 있는 전문 여행안내원에 의한수학여행의 진행은 꿈도 꿀 수가 없다 .
전문여행안내원의 역할은 여행과 관련한 모든 사항을 철저히 점검하고 여행객에게 숙지시키며 필요할 경우 안전 교육 등을 실시함으로써 어떠한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
행사 전 숙박시설 , 교통편 , 식당 및 행사장에 대한 점검은 필수적이니 선령이 20 년이 넘은 세월호를 이용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설령 이용했다 하더라도 즉각적인 대피 지시와 유도가 이루어 졌을 것이다 .
세월호 침몰 사건 당시 많은 교사들께서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셨다 .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선생님들이 여행의 전문가는 아니니 이를 미연에 방지하실 수는 없었다 . 만일 전문여행사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경험 많은 전문여행안내원이 인솔했다면 이런 대참사는 분명 없었을 것이다 .
가까운 일본의 경우를 보면 수학여행단이 여행목적지가 결정이 되면 담당여행사와 책임교사들로 이루어진 평가단이 6 개월 전에 미리 방문하여 숙박시설 관광지 교통편 식사 등에 대한 세밀한 점검을 하며 이를 바탕으로 하여 숙소 , 식당과 교통편을 결정한다 . 학생들에게는 숙박시설 이용법 , 화재 등의 재난 발생 시 대피로와 비상구 , 운송수단의 이용 시 주의점 등 세밀한 안내서가 제공이 되며 해당 장소에 도착하면 이를 다시 숙지시키고 있다 .
학생들은 여행기간 동안 교사와 여행인솔자의 지시에 철저히 따르며 들뜬 마음으로 사고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
수학여행제도 철저히 점검해야
정부가 대참사 후 뒤늦게 ‘ 여행지도사 ’ 등을 들고 나왔지만 그 역시 ‘ 공염불 ’ 이 될 공산이 큰 것이 ‘ 여행지도사 ’ 는 졸속적으로 만들어진 직업일 뿐이며 그 기능을 할 수 있는 전문가도 극소수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
사건의 본질인 수학여행은 슬그머니 다시 시행이 되고 있다 .
지방자치단체 정부 대통령까지 나서서 세월호로 인해 침체된 경기와 국내관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수학여행을 재개한다는 것이 명분이다 .
무분별하게 난립시킨 지방자치단체의 많은 시설들은 그들이 소위 ‘ 학단 ’ 이라고 부르는 수학여행단의 이용에 목을 매고 있다 . 학생들의 아름다운 추억 만들기가 되어야 할 수학여행이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어른들의 돈벌이에 이용되고 있는 것이다 .
세월호 참사 후 4 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어느 누구도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 문화관광부 교육부 한국관광공사 관광협회 수학여행업협회 등 관련기관은 수학여행제도를 모든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하루 빨리 개선하고 실시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