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상품은 모두 같다, 다만 가격만 다를 뿐이다

255

여행상품가격의 진실 ’ 여행상품은 대동소이하다 , 다만 가격만 다를 뿐’이다 .

해외여행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
1989 년까지 정부의 규제로 해외여행은 65 세 미만의 대한민국 국민은 사업목적 , 친지방문 , 해외기관의 이벤트초청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소위 ‘ 물 건너 갈 기회 ’ 가 원천적으로 봉쇄되어 있었다 .
대표적 자원빈국인 우리는 수출에 의존해서 살아야 했고 달러는 국가경영을 위해서 무엇보다소중했기 때문이다 . 달러벌이를 위해 참전한 베트남 전쟁에서는 5000 명이 넘는 젊은이들이목숨을 바쳐야 했고 이국만리 독일에서 광부로 간호사로 , 열사의 땅 중동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려야 했다 .

1989 년의 여행자유화는 88 년 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로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아짐에 따라 20 세기판 쇄국정책을 비난하는 국제여론이 높아진 것에 기인한 바 없지 않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

1989 년 자유화 이후 25 년이 지난 지금 해외여행은 더 이상 특권층의 전유물이 아니며 시골 촌부도 산골 아낙네도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 .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는 어떤 여행상품을 어떤 가격에 구매해야 하는 것이다 .
현재 국내에는 약 23000 개의 여행업체가 운영되고 있으며 대략 10 만 명 이상이 여행사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
23000 개의 여행사는 전 세계 곳곳을 목적지로하는 단체여행상품 ( 패키지투어 ) 와 요즘 대세로 자리잡은 FIT( 개별여행자 ) 를 위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여행자들은 수천 개의 여행상품 중 자신이 원하는 가장 적합한 여행상품을 가장 저렴하게 구입하겠다는 당연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
본지가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1000 명의 독자를 대상으로 SNS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신이 구매한 여행상품의 가격이 적절한 지의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 (68%) 로 나타났다 .

국내 유수의 여행사 20 여개를 대상으로 동일목적지 , 동일 일정 , 같은 기간에 대한 상품에 대한 견적을 요청한 결과 상품 가격은 최고 35% 까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

중견여행사의 영업총괄 임원인 김원홍전무는 ‘ 우리 여행상품의 가격은 동일 목적지 , 동일 일정 , 같은 기간이라면 차이가 없어야 한다 ’ 고 잘라 말한다 . 김전무는 그 이유로 ‘ 우리나라의 해외여행업은 여행상품의 구성 및 운영을 지역 현지여행사인 랜드사에 맡기고 있기 때문에 그 상품이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등 대형여행사에서 판매를 하던 지방 소도시의 작은 여행사에서 판매를 하던 내용은 같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라고 설명을 한다 .

대형여행사의 여행가격이 높은 것은 품질의 차이가 아니라 바로 마케팅 비용, 주로 대리점 커미션의 차이에서 발생한다고 김전무는 덧붙였다 .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등의 대형여행사는 소위 호울세일러 (Wholesaler, 도매업자 ) 라는 이름으로 랜드사가 구성한 상품에 대리점 마진을 붙이고 그 위에 자신의 영업비용과 이윤을 더하는 방식으로 상품 판매가격을 결정하므로 동일 상품의 가격이 최대 35% 까지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다 .
물론 하나투어나 모두투어의 경우 항공좌석 등을 대량으로 확보하므로 항공료의 할인이 보장되고 최고 10%-15% 까지 특별 할인이 제공되지만 그 대부분은 광고 마케팅 및 인건비로 지출될 수밖에 없다 .

현명한 여행소비자라면 대형여행사의 여행상품에서 가격을 확인하고 신뢰할 수 있는 지역여행사에서 동일 요금으로 차별화되는 일정의 구성을 요구하거나 숙박 및 식사 등 여행의 질을 높여 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최상책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