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해외여행업 판도 미리보기

(미디어원=이정찬 기자) 2014 년 9 월 현재 영업 중인 국내여행사 해외여행사 일반여행사는 23000 여개에 이른다 . 1 개 여행사당 직원을 최소 인원인 3 명으로 잡더라도 여행업종사자가 7 만여 명에 달한다. 여행산업이 국가경제와 직결된다는 이야기다.
2014 년말 국민 해외여행객은 사상최초로 1600 만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된다. 여행산업의 규모는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
이런 추세라면 2020 년에는 국민해외여행객은 2000 만명을 상회할 수도 있다 . 물론 경제위기나 남북군사대립 , 싸스 에볼라와 같은 질병의 확산이 없다는 전제하에서이다 .
2000 만이 해외여행을 떠날 2020 년 여행업은 어떤 모습일까 ? 국가경제의 한 축을 든든히 맡고 있을까?
현재를 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 . 현재 여행업의 정확한 분석을 통해 불과 6 년 후인 2020 년의 모습을 예측해 본다 .

2014 년 여행업계의 구도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라는 거대 공룡들이 해외여행업을 장악하고 있다 . 1989 년 전 고려여행사 간부들을 주축으로 설립된 모두투어는 홀 세일여행사 (Wholesaler. 도매여행업자 ) 를 표방하고 나섰다 . 보잘 것 없는 작은 규모로 시작한 모두투어는 성장을 지속하며 해외여행산업에서 위상을 높였다 . 하나투어는 모두투어의 창립 임원들 중 일부가 분리 독립을 선언하면서 설립되었다 . 하나투어는 박상환 회장의 탁월한 경영 수단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악재를 슬기롭게 이겨내면서 ‘ 청출어람 ’, 부모보다 나은 자식으로 여행업의 맹주로 군림하게 된다 .
1993 년 11 월 설립된 국진여행사를 모태로 하는 하나투어는 1995 년 12 월 순수 호울 세일러를 선언하고 이듬해인 1996 년 3 월 “ 하나투어 ‘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급속히 사세를 확장했다 .
모두투어 탄생 25 년 , 하나투어 탄생 18 년인 2014 년의 한국해외여행업계의 지도는 “ 모두 하나 ” 되어 모두투어 하나투어 일색이다 . 물론 중견여행업체인 롯데관광 , 한진관광 범한여행 세중 여행사를 비롯한 중규모 여행사가 나름의 전략으로 선두권에 합류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대리점으로 전락한 10000 여개에 달하는 소규모 여행사는 업계 판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아웃사이더의 입장이다 .

사진:전문여행사 '소쿠리패스'의 이벤트홍보, 소쿠리패스는 홍보와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2014 년 여행업의 브랜드가치와 R&D투자
여행업에서 R&D라는 단어는 생소하다 .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역시 R&D 는 찾아보기 힘들다 . R(Research) 는 미약하게나마 존재하고 있지만 D(Development) 는 해당되지 않는다 .
다른 산업과 달리 R&D 의 투자가 미래를 좌우하지 않는다고 업계는 믿는다 . R&D 보다 중요한 것은 Brand 이다 . 한번 정립된 Brand Image 와 Brand Awareness 는 천재지변이 없는 한 , 굳건히 자리를 지키게 될 것이다 .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최고의 Brand Awareness 를 얻게 된 이유는 이들이 초기 ‘ 호울 세일러 ’ 를 표방함으로써 중소규모의 여행사들과 공존의 형태를 취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
호울 세일러의 품을 자신의 고객에게 판매하여 수수료를 받는 순간 , 고객은 호울 세일러의 고객으로 바뀌게 된다 . 자신의 Brand 가 아닌 남의 Brand 를 판매해 준 꼴이다 . 여행을 다녀온 여행객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브랜드만 기억하게 되며 여행자의 특성상 Viral Marketing 으로 자연스럽게 연결이 된다 .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브랜드 이미지는 큰 투자 없이 저절로 이루어 진 것이며 현재까지도 선순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
기업의 미래를 점쳐 볼 수 있는 인적자원의 구성 , 마케팅과 홍보전략 , 광고 홍보비 , ICT 기술의 도입과 활용의 분석은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현재의 독과점 상태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게 한다 .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인재 발탁과 양성은 타 여행사와의 비교할 때 월등히 앞선다 . 대표적인 서비스업인 여행업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훌륭한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경쟁우위를 의미한다 .
마케팅 , 홍보 , ICT 기술의 도입 활용 역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서만 실현되고 있다 . 마케팅과 홍보는 그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홈페이지를 제대로 개발 운영하고 있는 여행사가 손에 꼽히는 실정이다 . ICT 기술의 도입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며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은 중소여행사에서는 상상하기도 어렵다 .

2020 년의 여행업계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로 모두 하나
여행업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로 대변되는 해외여행업계의 판도에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성장의 과실이 두 기업에 집중될 것은 현재의 브랜드이미지와 역량 그리고 미래에 대한 투자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
중소여행사들이 제 자리를 찾고 균형 있는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SNS 마케팅을 비롯한 새로운 마케팅 홍보기법의 도입 , 홈페이지의 적극적 운영 , 인트라넷의 도입 등이 절실하다 .
거대 기업의 횡포에 대해 비난만 하기보다는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면서 Niche Market 을 공략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생존가능성을 넘어 성공적인 미래를 만들어 가는 유일한 방도가 되는 것을 하루속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