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결승전] 아시안컵 결승전을 앞둔 슈틸리케 감독

[ 아시안컵 결승전 ] 아시안컵 결승전을 앞둔 슈틸리케 감독
[아시안컵 결승전] 아시안컵 컵 결승전을 앞둔 울리 슈틸리케 한국대표팀 감독

아시안컵 결승전을 앞둔 울리 슈틸리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은 지장인가 덕장인가 용장인가 ?
브라질월드컵에서 만신창이가 된 한국 축구대표팀으로 이름도 생소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임명된 것은 불과 4 개월 전이다 . 브라질 월드컵에서 1 무 2 패 예선 탈락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온 홍명보감독이 유임되는 듯 했다가 끝내 경질되면서 스위스와 코트디부아르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슈틸리케감독으로 결정되었다 .
선수를 선발하고 조련할 시간이 절대 부족인 상태에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 이동국 김신욱과 박주영이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하게 되면서 3 개월도 채 남지 않은 아시안컵의 전망은 비관적이었다 .
지난 1 월 9 일부터 시작된 2015 년 아시안컵에서 한국팀은 대회 초반 대표팀 전력의 핵심인 이청용 구자철선수를 부상으로 잃고 손흥민 김진현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감기로 컨디션의 난조를 보이면서 불안감을 고조 시켰다 .
그러나 한국대표팀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개최국 호주를 1:0 으로 격파하고 조 1 위로 토너먼트에 진출 , 8 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 , 4 강전에서 이라크를 각각 2:0 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 선수들의 경기력 역시 날로 향상되었고 조직력 또한 굳건해 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아시안컵 결승전] 비에 흠뻑 젖은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이라크전에서 선수를 독려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26 일 치러진 난적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예의 정장을 하고 나타났다 .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우산을 쓰지도 , 우의를 입지도 않았다 .
경기 시작 전 터널을 지나 경기장으로 입장하는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의식을 시작으로 한국 이라크의 혈전이 계속된 90 분 동안 슈틸리케 감독은 쏟아지는 비에 아랑곳없이 선수들과 함께 비를 맞으며 경기를 이끌었다 .
감동적인 광경이다 . 양복에 넥타이를 맨 빈틈없는 모습이 매사에 철저한 슈틸리케 감독의 외면이라면 수중전을 치르는 선수들과 함께 비를 맞으며 독려하는 모습은 선수를 아끼고 사랑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내면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
‘ 인사가 만사 ’, 우리 사회에서 흔히 하는 이야기다 . 조직력과 결속을 바탕으로 하는 축구대표팀에서도 선수 선발에 있어 원칙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편견 없이 잠재력 있는 모든 선수들까지 제대로 살펴 옥석을 가려내는 것이다 .
슈틸리케 감독은 모두가 반신반의 하던 K2 리그의 이름 없는 선수 이정협에게 최전방 공격수의 중책을 맡기고 노장 차두리와 곽태휘를 수비의 중심으로 기용하면서 새로운 승리의 방정식을 완성했다 . 그야말로 ‘ 사람 보는 눈이 남 다른 슈틸리케 ’ 이다 .
슈틸리케 감독은 선발된 23 명의 선수 중 정성룡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선수를 기용하면서 결승에 안착했다 . 주축선수 11 명이 붙박이로 출전하고 상황에 따라 서너 명이 교체되던 과거에 비하면 파격도 보통 파격이 아니다 . 축구전문가 축구팬 할 것 없이 우려와 불만을 나타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다 . 이제 한국대표팀은 11 명 +3 이 아니라 선발된 23 명 전원이 저마다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카멜레온과 같은 변신이 가능한 23 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

슈틸리케 감독은 지장이고 덕장이며 용장이다 .
우직한 소처럼 철저히 원칙을 지키고 매의 눈으로 선수를 선발하여 일사불란하게 팀을 이끌어 한국대표팀을 호랑이로 조련하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은 31 일의 아시안컵 결승전의 결과에 상관없이 한국 축구계가 감사해야할 최고의 선물이다 .
슈틸리케 감독은 26 일 이라크와의 아시안컵 4 강전을 승리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하더라도 한국축구는 더 노력해야 한다 .’ 고 밝혔다 .
슈틸리케 감독과 한국대표팀은 최종목표는 2018 년 러시아 월드컵 . 4 개월 남짓의 시간동안 혁신을 이루어낸 슈틸리케 감독에게 찬사를 보낸다 .
사진출처:대한민국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