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조사, 어린이 위한 우동 한 그릇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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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최고의 감동 교과서 《어린이를 위한 우동 한 그릇》은 25년 전 처음 소개돼 현재까지 600만 명이 넘는 독자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선물한 《우동 한 그릇》의 어린이 버전이다.
원작이 주는 감동 그대로 어린이들의 감성에 맞게 되살려 ‘가난도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다’는 원작의 교훈을 어린이 독자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우동 한 그릇’, ‘산타클로스’, ‘마지막 손님’의 세 작품이 실려 있으며, 상상력을 자극하는 40여 컷의 일러스트를 곁들여 더욱 깊은 감동과 진한 여운을 더했다. 세 작품 모두 읽고 나면 가슴 한 구석이 뭉클해지는 것을 넘어 눈물이 흐르는 감동을 맛볼 수 있다.
‘우동 한 그릇’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섣달그믐날 밤 북해정이라는 우동집을 배경으로 세 모자와 우동집 주인 내외가 펼치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이야기는 문을 닫기 직전 아이 둘을 데리고 들어와 우동 한 그릇을 주문하며 시작된다. 형편이 넉넉지 않아 셋이서 우동을 한 그릇밖에 주문하지 못하는 엄마와 두 아이에게 마음 같아선 삼인분을 내주고 싶지만 그렇게 하면 행여 손님의 마음이 다칠까봐 표나지 않게 조금 더 얹어주는 주인아저씨의 따뜻함과 우동을 다 먹고 나가는 세 모자에게 진심을 담아 새해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서 진정한 배려와 감사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두 번째 이야기 ‘산타클로스’는 켄보오라는 일곱 살 소년이 주인공이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지만 자신의 병명을 모른 채 큰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겐보오는 늘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을 배려할 줄 알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친구를 도울 줄 아는 착한 어린이다. 그런 겐보오에게는 의사선생님의 친구이자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인 료헤이 아저씨라는 친구가 있다. 료헤이 아저씨는 때론 고민을 들어주는 따뜻한 선생님처럼, 때론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아빠를 대신해 힘을 주는 가족처럼 겐보오에겐 든든한 존재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겐보오의 병세는 깊어져 가고, 겐보오와 료헤이 아저씨에겐 슬픈 결말이 다가온다. 료헤이 아저씨의 이름은 작품의 원작자이기도 한 구리 료헤이와 이름이 똑같다. 작가가 주인공의 친구가 되어 겐보오에게 따뜻한 정을 베푸는 것 같아 더욱 뭉클하다.
‘마지막 손님’은 춘추암이라는 과자점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는 열아홉 살 소녀 게이코의 이야기다. 게이코는 아버지를 대신해 몸이 아프신 엄마와 다섯 명의 동생을 돌보는 소녀 가장이다. 가게에선 언제나 밝은 표정과 예의바른 태도로 손님에게 정성을 다하고, 집에선 정성을 다해 엄마와 동생들을 보살피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간다. 어느 늦은 밤, 게이코는 임종을 앞둔 어머니를 위해 눈길을 뚫고 먼 곳에서부터 차를 몰아 과자를 사기 위해 달려온 한 중년 남성을 손님으로 맞이한다. 생애 마지막 가는 길에 자신의 가게에서 파는 과자를 드시고 싶다 하신 할머니를 생각하며 게이코는 정성스레 과자를 고르고 포장해 건네드리는데. 게이코의 행동에서 우리는 장사가 단지 물건을 팔고 돈을 받는 행위가 아니라 상인과 손님간의 마음과 정성을 주고받는 귀한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 게이코의 행동에서 장사하는 사람이 지녀야 진정한 마음가짐을 배울 수 있다.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눈물의 가치 배우길
세 이야기 모두 물질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들의 마음은 누구보다 부자다. 우동집 주인 내외가 보여주는 배려에 대한 세 모자의 진심 어린 감사, 겐보오와 료헤이 아저씨 사이에 흐르는 나이를 초월한 우정, 게이코가 보여주는 장사하는 사람으로써의 아름다운 행동은 모두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진심이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행위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이 ‘물질적 가난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 진정 아름다운 부자다’라는 진리를 배울 수 있기를 바라며,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눈물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