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한·일·중 외교장관 접견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오후 제7차 한·일·중 3국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岸田 文雄) 일본 외무대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및 윤병세 외교장관을 함께 접견하고 3국간 협력 촉진, ‘동북아평화협력구상‘ 및 한반도 정세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오늘 3년만에 재개되는 한·일·중 외교장관회의를 통해 3국 협력의 발전방향에 대한 심도 있고 의미 있는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우선, 취임 후 처음 방한한 기시다 일본 외무대신에게 금년 광복 70주년 및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한 양국이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한·일·중 3국 협력관계도 보다 탄탄하게 복원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달라고 했다. 기시다 외무대신은 금번 예방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역사적 교류가 깊은 3국간 협력관계의 발전을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하고, 아베 총리의 대통령께 대한 안부와 3자협력에 대한 기대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도 아베 총리에 대한 안부 전달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한·중 관계 발전에 기여해왔고, 주일본 중국대사 역임 등 한국과 일본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한·일·중 3국 협력관계가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기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왕 외교부장은 박 대통령에 대한 시진핑 주석의 따뜻한 안부인사를 전하면서, 양국 정상의 지도력하에 한·중 양국관계는 FTA 타결, 연간 교역량 3천억불 돌파, 1천만명 이상의 인적교류, 양국 정상간 합의사항의 충실한 이행 등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촉진시키고 있다고 했다. 또한, 그간 중·일, 한·일간 어려움 외에 3국 협력도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박 대통령의 지도력하에 개최된 금번 3국 외교장관회의가 3국간 협력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바라고, 3국 협력의 불안정 요소를 극복하기 위한 타당한 노력을 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한·일·중 3국은 세계 총생산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동북아 지역의 핵심 파트너이며 경제적 상호의존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불구, 3국간 실질협력은 정체되고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하고, 지난 3년간은 동북아의 신뢰구축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며, 동북아에서 신뢰구축이 이루어진다면 3국협력의 비약적 발전을 위한 중요한 전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금년은 광복 70주년, 종전 70주년, 한·일 수교 50주년 등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해이자, 역사가 3국에게 협력의 모멘텀을 선사하는 소중한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3국 외교장관회의가, 양자 관계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다자 협력 메커니즘을 통해 대화와 협력을 가능토록 해 준다는 점에서, 동북아에서의 다자간 협력메커니즘의 유용성을 잘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했다. 이러한 견지에서 우리 정부가 제안하여 추진 중인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은 동북아에서의 다자적 협력과 대화의 메커니즘을 구축해 나가고자 하는 것으로서, 이를 통해 역내 국가간 갈등요인 해소는 물론, 원자력안전과 재난관리, 환경, 에너지 문제 등 역내 국가가 공동으로 직면하고 있는 초국가적 위협 요인에 대해서도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작년 10월 서울 개최 “동북아 평화협력회의” 참석 등을 통한 일본, 중국의 지지와 협조를 평가하며, 3국 협력과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이 상호 선순환의 시너지를 낳고, 이런 협력과정을 통해 역내 신뢰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이므로 일·중의 지속적인 지지와 참여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광복 70주년과 종전 70년을 맞아 남북관계를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남북대화를 가질 것을 북측에 제안하고 있으며, 북한이 진정성 있는 대화와 변화의 길로 들어선다면 모든 협력의 길을 열어놓고 있다고 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북핵문제 해결은 안정적 남북관계 발전은 물론, 동북아 정세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서 3국이 지혜를 모아 북한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 평화 및 번영에도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하고, 이를 위한 세 나라간 협력과 일·중 양국의 한반도 통일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기시다 외무대신은 북핵문제, 평화통일, ‘동북아평화협력구상’ 등 다양한 노력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하고, 종전 70주년, 유엔 창설 70주년, 한·일 수교 50주년인 금년을 보다 의미 있는 해로 만들기 위해 한·일·중 3국 정상회의 개최가 중요하다고 하고, 3국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를 위한 이해와 협력을 요청한다고 했다.
왕 외교부장은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일관되게 지지하며, 종전 70주년인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한반도가 여전히 분단되어 있는데 대해 참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하고, 중국정부는 남북관계, 한반도 긴장완화, 지역평화에 유익한 모든 이니셔티브를 지지하며, 지역 평화 수호를 위한 건설적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 있을 3국 외교장관회의가 실질적이고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세 외교장관의 적극적인 역할을 거듭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