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 구제의 길은 없는가?

(미디어원=김인철 기자) ` 마린보이 ` 박태환이 선수 자격을 정지당했다 . 당장 선수 생명이 끝나는 ` 최악 ` 은 면했지만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 그의 거취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

국제수영연맹 (FINA ㆍ 피나 ) 은 지난 23 일 ( 현지 시각 ) 스위스 로잔에서 도핑위원회 청문회를 개최한 뒤 박태환에게 `18 개월 자격정지 ` 징계를 확정해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 자격정지 시작 시점은 박태환의 소변 샘플을 채취한 작년 9 월 3 일로 정해졌다 . 이로써 박태환의 선수 자격은 내년 3 월 2 일까지 정지된다 .

아울러 피나는 지난해 9 월 3 일 이후 박태환이 획득한 메달과 상 , 상금 등을 모두 몰수했다 . 이에 따라 박태환이 작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4 년 9~10 월 ) 에서 6 개의 메달을 더하면서 세웠던 한국 선수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기록 (20 개 ) 도 한국 체육사에서 지워지게 됐다 .

박태환은 지난해 9 월 초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 (WADA)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이날 청문회에 출석했다 .

박태환은 한국 검찰 수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금지약물 투여 과정에서 고의성이 없었음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 대한수영연맹 등 한국 수영계도 박태환이 한국 수영에 이바지한 점 등을 설명하며 징계 경감에 초점을 맞췄다는 후문이다 .

이 같은 노력 덕분에 박태환의 징계 수위는 동일한 약물 복용에 따른 일반적인 징계 ( 자격정지 2 년 ) 수위보다는 다소 가벼운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

다만 박태환의 내년 8 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 박태환이 올림픽 이전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국내 규정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 5 조제 6 항에는 ` 체육회 및 경기단체에서 금지약물 복용 , 약물 사용 허용 또는 부추기는 행위로 징계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3 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 ` 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