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전문언론 , 생존의 여지는 없다
2020 년 한국을 찾는 외국인관광객은 2000 만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
9 월 현재 1048 만명을 기록한 외국인 입국자수는 년말에는 1600 만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울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 국민해외여행도 급증세를 지속하여 작년 1458 만보다 100 만 명 이상 증가한 1580 만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된다 .
WTTC( 세계여행관광협회 ) 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국내 관광산업에 의한 생산유발효과를 79 조로 평가했다 . 작년보다 2.9% 가 늘었다 . 업계의 예상대로 5 년내 외국인관광객 2000 만을 유치할 수 있다면 생산유발효과는 현재의 배를 넘는 200 조에 이르게 된다 .
전문여행언론은 관광산업 발전의 밑거름
관광산업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나날이 커져가고 산업의 규모 역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관광전문가를 중용하지도 , 미래를 위해 인재를 양성하지도 않는 것이 현실이다 .
한국 관광산업의 중심인 한국관광공사 , 지방관광을 이끌고 있는 경기관광공사 , 경북관광개발공사 , 부산관광공사 , 제주관광공사 등 지방관광공사의 사장은 모두 비전문가들이다 .
기초와 광역지방자치단체의 관광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지자제 관광국과 관광과 담당공무원 역시 2~3 년 주기의 순환보직으로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
2020 년 2000 만 외래관광객 유치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대통령의 공언이 空言 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이외에도 수 없이 많다 .
현재의 문제를 파악하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여행언론은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으로 인식되는 관광산업이 비합리적이고 부정적인 요소들을 떨어내고 성장 발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
업계는 인식부족 , 정부는 지원부족
관광업계는 다른 산업에 비해 모든 면에서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 과거 ‘ 사노공상 ’ 의 신분적 차별은 상 ( 商 ) 에서도 서비스의 제공을 바탕으로 하는 서비스산업에 대한 잠재적인 천시로 여전히 남아있다 .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는 산업의 임금 수준으로 인재의 확보는 대단히 어렵다 . 중소규모 영세업체가 대부분을 차지하여 자금력 또한 열악한 형편이다 .
인력과 자금력의 부족으로 다른 산업에서는 이미 오래전에 보편화된 ICT 기술의 도입 , 필요한 장비의 구입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 사정이 이러하니 기업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인트라넷과 익스트라넷의 구축은 물론 저가형 홈페이지조차 제대로 갖춘 업체도 찾아보기 힘들다 .
마케팅과 홍보에 대한 인식은 90 년대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 21 세기 경영의 화두인 온라인 마케팅과 소셜네트워킹의 활용은 인적자원이 절대 부족한 관광산업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며 지난 세기의 낡은 마케팅과 홍보방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
기업의 마케팅과 홍보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전문여행언론이 제시하는 미디어환경의 변화에 따른 21 세기적 사고와 경영기법의 혁신은 위험한 발상으로 치부된다 .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공사 역시 20 세기에 머물러 있다 . 국내관광산업의 육성과 발전 , 외래관광객 유치 확대라는 구호를 내세우지만 이를 뒷받침할 전문여행언론이 한군데도 없는 현실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
지원과 육성은커녕 전문여행언론의 설자리조차 없애버리는 횡포를 일삼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 외래관광객 1600 만 , 국민 해외관광객 1600 만의 관광객 3200 만의 시대 , 산업에 의한 생산유발효과 79 조 시대의 우리 관광산업의 민낯이다 .
포털의 관광산업과 관광컨텐츠에 대한 인식 부족
대한민국의 모든 컨텐츠는 네이버와 다음이라는 양대 포털에 의해 유통이 된다 . 분야별 전문포털은 그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생존가능성이 제로인 것은 현실이다 . 네이버와 다음을 통하지 않으면 제 아무리 좋은 컨텐츠라도 정보소비자에게 전달할 재간이 없다 .
불행히도 네이버와 다음에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감지하고 있는 인재는 없어 보인다 . 양대 포털의 뉴스 전달 매체 중 전문여행언론은 존재하지 않는다 .
관광산업과 관련한 국민의 알권리는 철저히 외면되고 있으며 개선될 여지도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
전문여행언론은 생존할 수 없다 .
거대 관광산업이 무지한 비전문가들에 의해 이리저리 헤매고 있지만 이를 바로잡아 제 길을 찾게 해 줄 전문여행언론은 생존할 수 없다 . 낙후된 업계의 인식부족과 정부의 무관심으로 생존의 기반을 만들 수 없으며 대의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다고 하더라도 컨텐츠를 나눌 방도가 없음으로 존재의 이유를 찾기 어렵다 .
세계 최고의 배낭 여행사 G 어드벤처 ‘ 브루스 푼팁 ’ 대표의 “ 관광은 미래 우리 인류를 더욱 행복해 지도록 할 것이다 ‘ 라는 말을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시점이다 .
글 이정찬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