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김인철) 서울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 이하 서초무지개 ) 재건축 조합원들의 응어리가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 불법 선거 의혹 , 독단적 업무 수행 , 불법 리베이트 관련 녹취 파문 등 당선 초기부터 잦은 구설에 오른 조합장이 해임됐기 때문이다 .
지난 2 일 서초무지개 조합원들은 서초구 서운로 79 에 위치한 영화교회에서 고모 조합장을 해임하기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 이 총회는 정비사업조합 ( 이하 조합 ) 이사 8 명으로부터 받은 해임 발의에서 비롯됐다 .
구대환 발의자 대표는 개회 선언 후 " 조합원 여러분 , 사업시행총회를 개최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조합장 해임이라는 유쾌하지 않은 내용으로 총회를 개최하게 돼 죄송하고 아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 며 " 하지만 업무 능력의 부족함은 이사회가 채워 나갈 수 있지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채울 수 없다 . 특히 시공자 선정이라는 중대한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우리 재건축의 밝은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거쳐야 하는 절차인 만큼 부디 조합원 여러분들이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시길 바란다 " 고 밝혔다 .
이번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1171 명 중 668 명 ( 직접 참석 55 명 포함 ) 이 참석해 성원을 무리 없이 채웠다 .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성원은 다수 조합원들이 앞으로 남은 시공자 선정 등에 있어 조합 집행부가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 수행을 진행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보고 있다 .
실제로 이 같은 여론은 투표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 총회에서는 제 1 호 안건인 ` 조합장 해임의 건 ` 이 찬성 627 표를 얻어 원안 가결됐다 .
조합 관계자 등에 따르면 그동안 고모 조합장은 재건축 업무를 이사회 동의 없이 독단적으로 추진해 대의원회에 상정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
조합 관계자는 " 고모 조합장은 사업시행인가 절차를 진행허기 위한 용역 업체 선정이 누락돼 이사회에 긴급하게 선정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 이에 이사들은 사안의 긴급성을 고려해 조합장의 제안에 따라 6 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명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선정하도록 진행했다 " 며 " 하지만 이후 고모 조합장은 이사회와 어떠한 논의 절차도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공개 입찰로 변경했다 . 이후 조합장 측근인 총무이사 , 정비업체 직원들에게 그 내막에 대해 묻자 조합장 임의로 막무가내로 지시했다는 답변을 받았다 . 이것은 수없이 많은 사례 중 하나의 부분인 셈 " 이라고 밝혔다 .
조합 관계자의 말처럼 고모 조합장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갖가지 의혹을 받아 왔다 . 이곳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고모 조합장은 ▲ 총무이사에게 공개 입찰 대신 수의계약을 통해 금품 수수 종용 ▲ 업체 견적 금액보다 훨씬 높은 금액을 업체들에게 지불 ▲ 이사회 및 대의원회의 절차를 무시한 건축계획안상 30 평형의 임의 제거 등 향후 재건축 일정 등에 손실을 끼칠 우려가 있는 사안의 장본인으로 조합원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
한편 이번 해임 총회가 당초 예상됐던 우려와 달리 어떠한 갈등도 없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모 조합장이 자진 사퇴를 표명하면서 뜻을 같이하는 세력들이 이에 대응할 명분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조합 관계자 등에 따르면 고모 조합장은 지난 1 일 " 당선 직후부터 불법 선거 , 직무 정지 , 해임 발의 등 갖가지 의혹을 받으면서 평생 경험하지 못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을 생각해 초지일관하려 했으나 이제 더 이상 자리를 지키는 것은 도리가 아닌 듯해 조합장 직을 사임하게 됐다 " 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서초무지개는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도 가장 알짜 단지로 꼽히는 사업지다 .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이곳은 곧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있음에 따라 이번 조합장 해임 총회가 앞으로 사업 활로를 되찾아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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