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스타 박태환(26)에게 금지약물 주사를 놓은 병원장이 법정에서 “모르고 맞았다”라는 박태환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강병훈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된 첫 공판에서 김씨 측 변호인은 "박 선수와 매니저에게 투약에 앞서 설명을 했고 투약할 약물 리스트도 뽑아 주었다"며 "청문회를 앞두고 의사를 희생양으로 삼을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지만 무리한 기소"라고 주장했다.
변호인 측은 "김씨가 스포츠의학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 의사이기 때문에 박 선수 측에 치료에 사용될 약품이 문제가 없는지 직접 확인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 측 주장은 박태환이 밝힌 것과 완전히 대립하는 내용으로 진실을 밝히기 위한 치열한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변호인은 진료기록에 기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무엇을 숨기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일일보고로 사용하는 SNS에는 기록이 남아 있다. 간호사가 제때 기재하지 못한 것은 실수"라고 인정했다.
이 외에도 김 원장 측은 "7월에 (두 번째) 투약할 때는 박태환측에서 어떤 언급도 없었다"며 "박태환은 네비도 주사를 맞을 때 말고도 20여회 병원을 방문해 비타민 등의 주사제를 맞았다"고 언급했다.
박태환의 다음 공판은 6월4일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다. 김 원장 측은 당시 함께 근무하던 간호사를, 검찰 측은 박태환과 전 매니저 및 트레이너 등 4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하지만 박태환이 직접 법정에 나올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