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5명 중 1명은 자살충동 느껴…청소년 행복도 OECD 23개국 중 19위
( 미디어원 = r구윤정 기자 ) 한국의 초 · 중 · 고 학생 5 명 중 1 명은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
한국 학생의 자살 충동을 경험한 가장 큰 이유로는 ‘ 부모와의 갈등 ‘ 이 뽑혔으며 가정 형편이나 성적보다는 부모와의 관계가 학생 본인의 행복감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염유식 교수팀이 1 일 발표한 ‘2015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 연구 ‘ 에 따르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초등 4 학년에서 고교 3 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
사회발전연구소는 2009 년 이후 매년 한국방정환재단의 지원을 받아 같은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데 , 이번 연구는 지난 3 ∼ 4 월 기간 동안 초등학생 2 천 91 명 , 중학생 2 천 611 명 , 고등학생 2 천 829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
조사 대상 초등학생의 14.3%, 중학생의 19.5%, 고등학생의 24.0% 는 자살 충동을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다 .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살충동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 초 · 중 · 고 학생 평균 19.8% 가 자살 충동을 경험한 셈이다 .
자살 충동을 경험한 이유로는 ‘ 부모와의 갈등 ‘( 초등학생 44.0%· 중학생 44.4%·36%) 이 공통적으로 가장 많았다 .
초등학생들은 ‘ 주위 무관심 ‘(10.1%) 을 , 중학생은 ‘ 친구 갈등 ‘(12.7%) 을 , 고등학생은 ‘ 성적하락 ‘(19.3%) 을 각각 자살 충동의 두 번째 이유로 들었다 .
어린이와 청소년이 느끼는 행복도에는 가정 생활수준이나 성적보다는 부모와의 관계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 .
연구팀은 ‘ 매우 ‘ 혹은 ‘ 대체로 ‘ 행복하다고 응답한 정도를 따져 ‘ 행복도 ‘ 를 조사했다 . 가정형편이 ‘ 중 ‘ 이더라도 부모와의 관계가 나쁜 경우 (0.78 점 ) 와 부모와의 관계가 좋은 경우 (0.91 점 ) 사이 차이가 컸다 .
가정형편이 ‘ 하 ‘ 이더라도 부모와의 관계가 좋은 경우의 행복도는 0.82 점으로 , 가정형편이 ‘ 상 ‘ 인데 부모와의 관계는 나쁜 경우의 0.80 보다 높았다 .
마찬가지로 성적이 좋을 때보다도 부모와의 관계가 좋을 때 행복도가 높았다 . 성적이 좋지만 부모와의 관계가 나쁠 때의 행복도는 0.81 점이었고 , 성적은 나쁘지만 부모와의 관계가 좋은 응답자의 행복도는 이보다 0.1 점 높은 0.91 점이었다 .
한편 초등학생의 경우 스마트폰을 적당하게 사용하면 공부 스트레스가 줄어든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
공부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한 학생들은 스마트폰을 3 시간 이상 사용하는 경우 (12.4%) 뿐 아니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경우 (8.4%) 도 높은 편이었다 . 반면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1 시간 미만 (5.1%) 이거나 1 ∼ 3 시간 (5.8%) 일 때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 따라서 초등학생의 스마트폰 사용을 아예 막기보다는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초등생의 스트레스 관리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
또한 초등학생들은 잠을 자는 시간이 길수록 자살이나 가출 충동이 낮았다 .
가출충동은 수면시간이 8 시간 미만인 경우 25.9% 이나 됐지만 8 ∼ 9 시간인 경우는 16.4%, 9 시간 초과일 때는 13.9% 로 수면시간이 길수록 낮았다 .
마찬가지로 자살 충동도 수면시간 8 시간 미만일 때 20.4%, 8 ∼ 9 시간일 때 12.8%, 9 시간 초과일 때 12.3% 등으로 자는 시간이 길면 낮았다 .
연구팀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판단 , 학교생활에 만족하는 정도 , 삶에 대해 만족하는 정도 , 소속감 ·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를 파악해 ‘ 주관적 행복도 ‘ 를 조사했는데 , 한국은 2006 년 첫 조사 이후 처음으로 올해 최하위를 면했다 .
한국 어린이 ·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도는 관련 데이터가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의 23 개 회원국 중 19 위로 , 16~18 위인 프랑스 , 영국 , 벨기에와 20~22 위인 캐나다 , 헝가리 , 폴란드 사이에 있었다 .
주관적 행복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스페인이었으며 네덜란드 , 스위스가 2 ∼ 3 위에 올랐다 . 가장 낮은 점수를 얻은 국가는 미국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