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호텔 등급표시 혼재, 이용객 혼란 불가피

( 미디어원 =구윤정 기자 ) 국내호텔의 등급표시를 ‘ 무궁화 ’ 에서 ‘ 별 ’ 로 바꾸기로 결정한 가운데 , 당분간은 기존 ‘ 무궁화 ’ 와 ‘ 별 ’ 혼재된 호텔등급표시로 인한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한국관광공사는 대한민국 최초의 5 성 호텔로 호텔신라가 선정됐다고 4 월 28 일 발표했다 . 우리나라 최초의 ‘ 별 다섯 개 ’ 짜리 관광호텔로 호텔신라가 이름을 올렸다 . 기존의 무궁화에서 올해부터 별 개수에 따른 성급 표시제가 도입된 이후 최초로 5 성급 등급심사를 통과했다 . 관광호텔 5 성 등급은 1,000 점 ( 현장평가 700 점 , 암행평가 300 점 ) 배점의 90%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7 일 호텔신라에서 최초의 5 성 호텔 현판식을 갖고 새로운 등급제의 본격 적용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 호텔신라에 이어 올해 1 월에 신등급제에 의한 등급심사를 신청했던 인터콘티넨탈호텔도 5 성급 통과가 거의 확정된 상태인 만큼 별 등급 호텔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

새로운 등급제가 본격 적용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 1971 년 도입된 기존의 ‘ 무궁화 ’ 와 올해 탄생한 ‘ 별 ’ 이 혼재된 호텔등급 표시 시대로 접어들면서 관광호텔 등급을 둘러싼 이런저런 잡음도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다 .

올해까지는 무궁화 등급제와 별 등급제 중 선택해서 등급평가를 받을 수 있고 , 한 번 부여받은 등급은 3 년 동안 유효하기 때문에 이런 혼란기는 2018 년까지 지속될 수밖에 없다 .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50 개 호텔이 별 등급 평가신청을 했다 . 올해 전체적으로 새롭게 등급심사를 받아야 하는 호텔이 약 400 개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미 혼란조짐을 분명히 느낄 수 있다 . 신등급제가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호텔들의 경우 구 제도를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

무궁화 5 개를 받았던 기존의 특 2 급 호텔의 경우 새로운 성급 제도에서는 4 성급에 해당해 별 4 개를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새 제도를 꺼리고 있다 .

한 특 2 급 호텔 관계자는 “ 무궁화 5 개에서 별 4 개로 떨어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4 성급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3 성급 호텔로 전락할 수도 있어 대부분 무궁화 등급제를 고집하고 있다 ” 며 “ 여러 여건상 무궁화 숫자와 별 숫자가 비례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특 1 급 호텔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새 등급제를 기피하고 있다 ” 고 전했다 .

새 등급제의 평가가 기존보다 한층 까다롭게 느껴진다는 점도 새 제도를 꺼리는 한 이유다 . 현장평가와 함께 심사위원과 소비자의 암행평가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시설 및 서비스 수준이 낮은 호텔의 경우 피하게 된다는 얘기다 .

여행사들도 혼란을 우려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 별과 무궁화가 혼재되면서 해외 거래여행사나 소비자에게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은 물론 예상치 못한 소비자 불만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 혼선을 방지하기 위한 완충 역할이라는 차원에서 올해 한 해 동안 두 제도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한 것 ” 이라며 “ 과도기적 혼란이 발생할 수 있지만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만큼 이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 ” 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