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영의 봄 꾀꼬리 궁중 춤의 꽃 춘앵전
지난 주말 연휴를 맞은 서울 남인사 예술마당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아 광복 70주년 기념 공연으로 준비한 박은영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가 예술감독으로 진행한 ‘춘앵전 역사 속으로, 봄 꾀꼬리 궁중 춤의 꽃’ 공연이 펼쳐졌다.
박은영 예술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로 (사) 궁중무용 춘앵전 보존회 이사장으로 춘앵전 인생 42년이다. 1973년 예원학교에서 무용을 시작한 박 교수는 조선시대 마지막 무동으로 불렸던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제39호 처용무 예능보유자인 고 김천흥 선생에게 궁중무용의 백미인 춘앵전을 배워 춘앵전 연구와 전승과 보급에 힘써왔다.
이번 공연에서 박 교수는 서막으로 일무& 라인댄스와 당 춘앵전을 올렸다. 춘앵전은 효명세자의 효심으로 1828년 궁중의 춤으로 만들어져, 현종의 할머니 순원 황후, 어머니 신정 황후, 아내 명헌 태후 세분 왕비의 생일잔치와 순조, 고종, 순종 세 분의 탄신에 올려졌다.
춘앵전은 따뜻한 봄날 꾀꼬리가 지저귀는 모습을 우리 고유의 몸짓으로 표현한 춤이다. 조선 순조 때 효명 세자가 어머니 순원왕후의 40세 탄신일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창사를 짓고, 장악원 전악 김창하가 안무한 궁중무용으로, 효명세자의 지극한 효심을 잘 보여주며 궁중잔치에서 자주 공연되었다.
50여 종의 궁중무용 중 춤사위가 가장 많은 춘앵전은 좁은 화문석 안에서 느리게 혼자 추는 독무로 우아하면서도 절제된 미를 잘 보여주고 있다. 꾀꼬리를 상징하는 앵삼을 입고 머리에 화관을 쓴 채 소매 끝에 길게 덧댄 한삼을 흩뿌리며 추는 단아한 모습은 화사한 봄날의 꾀꼬리를 떠오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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