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유커’관광객, 일본에 치이고 서울 제주에 밀리고 ‘울상’

(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부산시가 최근 급감하는 일본인 관광객을 대신하는 중국인 관광객 , 이른바 ‘ 유커 ‘ 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수립에 나섰지만 ,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여행업계의 강력한 도전으로 이마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지난해 부산을 찾은 유커는 62 만 명으로 , 서울의 480 만 명이나 제주의 286 만 명과 비교해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며 뒤처지고 있다 .

올해 1 분기에도 부산 방문 유커는 11 만 2 천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 만 7 천 명 , 15% 증가에 그쳤다 .

부산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이 같은 기간 8 만 5 천 명에 그치며 전년 동기보다 2 만 5 천 명이나 감소한 것을 감안할 때 , 일본인 관광객을 대체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요로도 부산관광업계의 마이너스 성장을 막지 못하고 있다 .

부산이 서울과 제주와 달리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나 관광지 매력도가 부족한 탓이기도 하지만 , 장기간 지속된 엔저 효과로 중국 여행객들 사이에 일본이라는 대체제가 급부상한 것도 유커들의 부산 방문율 둔화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

올 들어 일본을 찾은 유커는 반일 감정 등에도 불구하고 월 최대 160% 씩 증가하고 있고 , 일본 정부의 비자 발급 간소화와 면세 제도 완화로 이 같은 현상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

특히 부산은 유커들에게 일본과 지리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 데다 쇼핑관광 중심의 관광이라는 조건도 유사해 엔저가 장기화하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

부산시는 최근 유커 친화도시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관광인프라 개선 작업에 착수했지만 , 다소 뒤늦은 감이 있는데다 실행계획 상당부분이 선언적 수준에 머물러 있어 보다 실질적인 대책 수립이 절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