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김인철 기자 ) 디스캣처 (Disk+Catcher) 를 뚫어지게 바라보던 한 학생이 바람이 잦아든 순간을 놓치지 않고 프리스비 ( 플라스틱 원반 ) 를 던진다 . 7m 거리를 날아간 프리스비가 디스캣처 안으로 빨려 들어가자 함께 출전한 친구들과 환성을 지르며 얼싸 안는다 . 20 일 렛츠런파크제주 ( 제주경마장 ) 에서 열린 ‘ 디스크골프 ’ 의 ‘ 퍼팅 ’ 종목 현장의 한 장면이다 .
제주특별자치도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제 9 회 전국 장애학생체육대회 15 개 종목 가운데는 디스크골프가 포함돼 있다 . 우리가 공원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원반던지기에 골프를 결합한 것이다 .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인정종목일 정도로 미국과 일본 등에서는 많이 보급돼 있고 2007 년 도입된 이후 국내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
디스크골프의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이 별로 안 드는 친환경 종목이라는 것이다 . 골프장의 그린을 이동이 자유로운 디스캐처로 대체했기 때문에 자투리 공간만 있으면 디스크골프를 즐길 수 있다 . 프로 선수들이 사용하는 우레탄 프리비스라고 해도 2 만 5000 원 안팎이면 구입할 수 있고 일반 플라스틱 프리스비는 1 만 5000 원 정도다 . ‘ 공인 프리스비 ’ 는 지름 21cm 에 무게는 150~165g 이다 .
경기 방식은 일반 골프와 동일하다 . 파 4 홀인 경우 4 차례 프리스비를 던져 디스캣처 안에 집어넣으면 파로 인정된다 . 골프에서 티샷을 하듯 처음 던질 때는 최대한 멀리 날리고 그 뒤부터는 디스캣처에 최대한 가까워질 수 있도록 정확하게 던지는 게 중요하다 . 프로 선수들은 15 개 안팎의 프리스비를 이용해 경기를 한다 . 멀리 날릴 때는 공기 저항을 덜 받도록 납작한 형태를 사용한다 . 한쪽을 더 무겁게 만든 프리스비는 나무 등 장애물을 피해 왼쪽 , 또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휘게 던질 때 쓴다 . 이날 경기를 한 지적장애인 선수들처럼 아마추어의 경우 보통 3 개의 프리스비를 사용한다 . 골프로 치면 드라이버 – 아이언 – 퍼터다 . ‘ 드라이버용 프리스비 ’ 는 100m 이상 날아간다 .
디스크골프는 2012 년 제 6 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부터 정식종목이 됐다 . 2011 년 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디스크골프 시범대회를 열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이듬해부터 채택했다 . 대한디스크골프협회 이재영 사무국장은 “ 디스크골프는 체격이 크거나 힘이 좋다고 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 예전에 투해머 선수와 협회 소속 선수가 겨룬 적이 있었는데 상대가 되지 않았다 . 투해머 선수는 있는 50m 를 넘기지 못하더라 . 집중력만 좋으면 누구나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지적장애인이 비장애인을 이기는 경우도 많다 ” 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