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최근 몇 년 사이 해외로 떠나는 자유여행이 대중화되면서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급성장하고 있다 . 최근 몇 년 사이 동호회를 겸한 이러한 여행카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 그러나 나만의 여행정보 공유와 인적 네트워크 형성이라는 순기능과 달리 수익목적으로 카페를 이용하는 불법 영리활동이 활개를 치고 있어 자정노력이 요구된다 .
현재 국내 대형포털 네이버에 등록된 ‘ 여행 ’ 카페만 해도 지난 8 일 기준 89,959 개 . △ 국내여행 △ 일본 △ 중국 △ 동남아시아 △ 미주 △ 남태평양 △ 유럽 등 지역별 대표 카페는 물론 항공 , 호텔 / 리조트 , 배낭여행 , 유럽 기차 여행 등 주제가 세분화 돼 있어 종합여행사의 상품 카테고리와 유사하다 . 이 중 네이버 측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대표여행카페는 22 개 . 유럽 , 타이완 , 오키나와 , 베트남 , 싱가포르 , 남미 , 세부 , 괌 등 지역테마카페를 비롯해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 신혼여행 , 나홀로 여행 , 기차여행 , 호텔 및 항공 등을 스마트하게 이용하는 법을 공유하는 카페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
이들의 회원 수를 보면 일반 기업 못잖은 영향력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 전체 여행카페 중 가장 많은 회원 수를 보유한 ‘[ 유랑 ] 유럽여행의 든든한 동반자 ’ 는 총 회원 수 1,355,105 명으로 회원 수 140 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 또한 이 카페를 즐겨 찾는 멤버 수는 329,484 명에 달하며 게시판 구독 수는 151,880 회에 이른다 . 해당 카페의 모바일 앱을 다운 받은 횟수 또한 6,810 건에 달한다 .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모바일 앱 다운로드 횟수 ( 구글 안드로이드 기준 ) 이 10 만에서 50 만인 것을 감안하면 적은 수치지만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카페로서의 존재감이 뛰어난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
‘ 유랑’ 외에도 ‘ 네일동 : 일본여행카페 ’( 회원 수 670,545 명 ) 과 ‘ 내일로 , 기차여행커뮤니티 ’(537,014 명 ). ‘ ▷▶ 포에버 홍콩 ◀◁ / ▷▶ 포에버 마카오 ◀◁ ’(517,768 명 ), ‘ 신혼여행싸게가기 ( 신행싸 213,829 명 )’ 등 카페 대부분이 20 만 명대 후반에서 60~70 만 명 그리고 100 만 명 이상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
이들 카페는 여행기와 리뷰 공유뿐만 아니라 교통패스나 입장권을 공동구매하고 해당 카페 회원만을 위한 할인호텔 및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 또한 특정 여행사의 상품을 꾸준히 노출하거나 상품 예약을 연결시키는 등 준 여행사급 활동을 펼친다 . 신혼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신행싸는 해마다 춘계 / 추계 웨딩 시즌에 맞춰 오프라인 전시장에서 직접 박람회까지 개최할 정도다 .
일본여행카페인 네일동은 ‘ 여행예약센터 ’ 라는 카테고리를 통해 직접적으로 회원과 여행업체를 연결하고 있으며 ‘ ★ 세부 100 배 즐기기 ★ (225,432 명 )’ 은 아예 카페 메인에 홍보업체라고 표시를 한 후 세부 현지 업체나 리조트 등을 소개하고 예약을 주선한다 .
이처럼 여행카페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카페를 매개로 이뤄지는 영업활동에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 불법적인 영리활동인데다 이러한 문화가 고착화되면 여행상품의 또 다른 판매채널로 인식돼 여행업계에 혼란을 줄 수도 있기 때문 . 관광진흥법 상 알선과 계약 대리도 여행업에 속하는 만큼 여행업 등록을 하지 않은 대부분의 카페 활동은 사실상 무등록 영업으로 처벌이 가능하다 .
한편 카페로 인한 실제 소비자 피해 사례도 여럿이다 . 여행사보다 저렴하다는 광고에 속아 금액만 지불하고 항공권을 받지 못하거나 단체 골프여행을 약속하고 카페 운영진과 이메일만 주고받다 필리핀 현지를 방문했는데 , 가이드와 운전기사가 일행 모두를 바람맞힌 경우도 있다 .
업계 한 관계자는 “ 현실적으로 포털 상에서 매일 생겼다 없어졌다를 반복하는 여행 카페를 모니터링하고 적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 며 “ 소비자들이 여행사에 의존하지 않고 개별로 여행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식이 깔려있는 것 같다 . 똑같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에도 여행사보다 카페나 블로거들을 더 믿는다 . 그러나 제대로 등록을 하지 않은 온라인 카페나 커뮤니티는 현지에서 사고가 발생하거나 소비자가 위험에 처했을 때 전혀 도움을 받을 수 없다 . 더 신중한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 ” 고 조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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