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공포, 외국인 관광 직격탄, 여행취소 관광객 2만명 돌파

(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 ( 메르스 ) 확산공포가 성수기를 눈앞에 두고 기대에 부푼 관광업계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 여행업계로서는 작년 세월호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게 만드는 사태에 어쩔 줄 몰라하고 있다 .
6 월 들어 한국 방문을 포기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는 매일 70% 씩 늘고 있다 . 7 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4 일 기준 우리나라 여행을 포기한 외국인은 2 만 600 명을 기록했다 . 전날보다 74.6% 가 늘어난 셈이다 . 3 일 하루 동안에만 1 만 1800 명이 입국을 포기해 2 일보다 71% 늘었다 .

4 일 기준 방한 ( 訪韓 ) 예약을 취소한 외국인을 지역별로 보면 중국이 4400 명으로 가장 많았다 . 그 밖에도 대만이 2900 명 , 일본 1000 명 , 동남아 300 명 , 홍콩 200 명 등을 기록했다 . 주로 아시아권 국가에서 여행객들이 한국 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
2014 년 기준 한달 평균 중국인 관광객 50 만명이 우리나라를 방문한다고 보면 , 메르스 여파 탓에 한국여행을 취소하는 중화권 여행자 비율은 적게 잡아도 평균 20% 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 .

상황이 이렇게 되자 문화체육관광부는 메르스 확산에 따른 관광업계 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 한국 대표 관광홍보 사이트 ( 비짓 코리아 ) 와 SNS 에 메르스 유의사항을 4 개 국어로 안내하고 , 관광공사 해외지사에 방역 활동을 상세히 기술한 책자를 배포하는 식이다 .

한국방문여행객 감소로 백화점 업계도 타격을 입었다 . 주요 소비계층이었던 중국인 관광객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 롯데백화점은 1~6 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요일 (2~7 일 ) 과 비교해 5.0% 떨어졌다고 밝혔다 .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역시 각각 5.3%, 8.8% 매출액이 줄었다 .
내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전국 유명 관광지 역시 곳곳이 휑한 모습이다 . 나들이가 한창인 6 월 첫 번째 휴일이었지만 , 수도권 대표적인 놀이공원 ‘ 용인 에버랜드 ’ 와 ‘ 캐리비안베이 ’ 는 평소보다 한산했다 .

에버랜드는 6 일 총 방문객이 8000 여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에버랜드는 성수기 주말 많게는 3~4 만명이 출입한다 .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 평소 40 분 ~1 시간을 기다려야 탈 수 있던 놀이기구를 10 분 정도만 기다리면 탈 수 있다 ‘ 는 방문기가 줄지어 올라왔다 .
단체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강원도와 경기도 인근 통일 관련 관광지도 텅텅 비었다 . 경기도 파주시와 연천군 등 서북부전선과 강원 양구군 중동부전선 최전방 안보관광지는 아예 운영을 중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