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정현철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 (MERS· 메르스 ) 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수학여행뿐만 아니라 일반 단체관광과 개별여행도 예약 취소가 이어져 제주관광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 특히 이번 관광객 급감 양상이 지난해 세월호 참사 때보다 더 즉각적이고 규모도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장기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어 제주관광이 장기 침체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3 일부터 제주 방문 1 일 관광객수가 지난해보다 감소세로 돌아선 뒤 6 일에는 3 만 7351 명으로 4 만명 선이 무너지며 지난해 같은 날보다 23.1% 감소했다 .
제주관광은 지난 5 월 1 일 5 만 3215 명으로 역대 1 일 입도 관광객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올해 들어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고공성장 중이었다 . 제주 방문 1 일 관광객수가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은 기상악화로 항공편 결항 사태가 속출한 지난 5 월 4 일 이후 한달 만의 일이다 .
지난해 4 월 16 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여파로 제주관광이 침체된 상황과 비교해도 심각성을 알 수 있다 . 세월호 사고 이후 제주 방문 관광객수는 4 일 뒤인 4 월 20 일부터 감소해 4 월 29 일까지 10 일간 이어지다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 더구나 그 이후 수학여행만 감소해 수학여행단과 관련된 업체만 타격을 입었을 뿐 일반 단체관광과 개별여행객은 증가해 전체 관광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
그러나 이번에는 관광객 유형에 관계없이 전체 관광객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여행사와 호텔 , 렌터카업체 , 항공사 등 관광업계 전반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 주말에 90% 안팎에 이르던 한 대형 렌터카 업체 예약률은 70~80% 로 떨어지고 , 80% 에 달하던 한 특급호텔 예약률은 60% 대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렌터카업체 관계자는 " 하루에 30 건 정도의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 앞으로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며 " 세월호 참사 때보다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달리 뾰족한 수가 없어 언론을 통해 정부의 발표만 예의주시하고 있다 " 고 말했다 .
한편 제주관광공사는 제주관광의 큰 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 위기관리 대책본부 ‘ 를 본격 가동했다 . 아직 제주지역에 메르스 감염자 및 의심환자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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