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권호준 기자 ) 최근 주요 항공사들 사이에 앞다퉈 신형 항공기 도입에 나서고 있다 . 국내 대형 항공사는 물론 저비용 항공사 (LCC) 와 해외 항공사들까지 나타나고 있는 공통된 흐름이다 . 하지만 구매 목적은 항공사별로 조금씩 다르다 . 기존 대형 항공사들은 신형 항공기 도입으로 경제성 제고와 특정 지역 시장 점유율 상승이라는 ‘ 두 마리 토끼 ‘ 를 정조준하고 있다 . LCC 와 해외 항공사들은 시장 선점과 경쟁력 강화 차원의 목적이 강하다 .
연료 15~20% 적게 쓰는 최신 항공기 구매에 나서는 대형항공사
대한항공은 최근 보잉과 에어버스의 B737MAX-8, A321NEO 기종을 각각 50 대씩 총 100 대 에 달하는 대규모 도입계획을 결정했다 . 투자금액은 122 억 3000 만달러 ( 약 13 조원 ) 로 국내 항공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 대한항공이 최첨단 항공기 도입에 적극적인 이유는 선제 ( 先制 )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 일례로 B737MAX-8 기종은 최신 엔진에다 기존 날개보다 연료를 1.8% 절감할 수 있는 신형 날개 끝 장치를 적용해 기존 동급 ( 同級 ) 항공기보다 20% 이상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 . A321NEO 도 최신 엔진과 기술이 적용돼 동급 항공기보다 15% 이상 연료를 적게 쓰며 정비 비용 등을 아낄 수 있다 .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의 대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5 대의 A321NEO 기를 구매해 2019 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 연료 효율성이 뛰어나 A321NEO 를 일본 · 중국 ·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할 것 " 이라고 말했다 .
두 국적 항공사는 항공업계의 ‘ 황금시장 ‘ 인 아시아 지역에서의 점유율 제고도 겨냥하고 있다 . 두 항공사가 최근 도입하기로 한 기종 ( 機種 ) 은 모두 5 시간 안팎의 비행시간에 최적화된 항공기다 .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비행시간 5 시간 안팎에 있는 중국 · 일본 · 동남아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
국제항공운송협회 (IATA) 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 동남아 등 아시아 노선의 성장률은 5.5% 로 세계 항공 시장 평균 성장률 (4%) 보다 높다 . 아시아권 승객은 최근 5 년 연속 증가해 지난해 10 억명이 됐다 . 세계 항공 수요 (30 억명 ) 의 3 분의 1 이 아시아에 몰려 있는 셈이다 .
신무철 대한항공 전무는 " 중단거리 항공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는 차세대 항공기를 투입해 승객들에게 격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 고 말했다 .
LCC 도 항공기 대폭 늘려 … 시장선점 목적
LCC 로서 20 대의 항공기를 갖고 있는 제주항공은 올 연말까지 2 대를 더 도입하고 2020 년까지 항공기 보유 대수를 총 40 대로 늘려 아시아 60 여개 노선에 띄운다는 계획이다 . 진에어는 올해 6 대의 항공기를 새로 도입해 19 대의 항공기를 갖출 예정이다 . 연내에 장거리 중대형 항공기 B777-200ER 2 대를 추가 도입해 인천 ~ 호놀룰루 등 장거리 노선 공략에도 나선다 .
해외 항공사들 , 특히 동남아 항공사들은 인구 6 억여명의 아세안경제공동체 (AEC) 출범을 앞두고 시장 선점을 위해 항공기 확보 경쟁에 나섰다 . 인도네시아 국영항공사인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이달 18 일 200 억달러 ( 약 22 조 1300 억원 ) 규모의 차세대 항공기 90 대를 도입하는 내용의 양해각서 (MOU) 를 체결했다 . 2017 년부터 2023 년까지 보잉사의 B787-900, 737 MAX-8, 에어버스사의 A350 을 각각 30 대씩 총 90 대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
베트남 LCC 인 비엣젯항공도 최근 에어버스사와 MOU 를 맺고 2017 년까지 6 대의 A321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 이 항공사는 지난해에도 100 대의 항공기를 주문했다 . 응우옌 니 푸옹 타오 비엣젯항공 CEO 는 " 올 11 월부터 인천 ~ 호찌민 직항 노선에 정기 취항하는 등 신형 항공기를 대거 도입해 아시아 노선의 강자 ( 强者 ) 가 되겠다 " 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