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 = 김인철 기자 ) 한달이 넘도록 진정기미가 보이지 않는 메르스 사태에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모두 움츠러 들었다 . 하지만 자전거를 즐기는 이들만은 예외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 ( 이하 메르스 ) 의 영향으로 사람 많은 장소나 모임을 기피하는 현상이 생기면서 각종 집단행사가 취소되고 , 아웃도어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도 부쩍 줄었다 . 또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률도 현저히 줄었다는 보도와 함께 버스에 비치해둔 손 세정제라던가 휴가철을 앞두고 몸 관리를 위해 북적이던 헬스클럽이 텅 비어있는 모습 등 ,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풍경들을 자주 보게 됐다 .
그러나 이러한 모습과는 달리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은 크게 줄지 않았다 . 평일에는 무더위와 뙤약볕을 피해 비교적 선선한 저녁시간을 이용해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고 , 주말에는 한강변이나 공원 등에서 개인 또는 가족 , 소규모 단체들이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 이들은 오히려 밀폐된 공간이 아닌 야외에서 운동을 하며 체력증진을 하는 것이 메르스 예방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의견들이었다 .
또 메르스에 대한 염려 또는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버스나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 대신 자전거 또는 전기자전거 출퇴근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도 증가하는 추세다 . 실제로 서울에서 판교까지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회사원 김 모 씨는 ‘ 전에는 일주일에 1~2 번 정도 자전거 출퇴근을 했었는데 메르스 이후 일주일에 3~4 일 이상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게 됐다 ’ 고 말했다 .
자전거 업계도 자전거 인구가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현상에 비슷한 입장을 내놓았다 . 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 야외에서 혼자 또는 소수집단 형태로 즐길 수 있는 자전거 타기는 밀폐된 공간에서 행해지거나 팀 형태로 행해지는 스포츠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염에 대한 위험성이 적은 스포츠이다 . 최근 들어 소비자들이 야외 또는 실외에서의 집단 활동을 꺼리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자전거 이용자들은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 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