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장기화로 중국관광객 타격…성수기 앞두고 비상

( 미디어원 = 구윤정 기자 ) 메르스 (MERS ㆍ 중동호흡기증후군 )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우리나라의 경제적 충격이 작년 세월호 참사때보다도 클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관광산업 분야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 무엇보다 올해 들어 매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던 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 행렬에 제동이 걸린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관광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

26 일 법무부가 발표한 ‘5 월 통계월보 ’ 에 따르면 5 월 한달 동안 외국인 국내 입국자는 134 만 531 명으로 전월 대비 5 만 102 명 (10.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 특히 전체 입국자 중 절반을 가까이 차지하는 중국인의 경우 4 월 입국자 65 만 4765 명에 비해 약 2 만명 줄어든 63 만 1345 명이 들어왔다 .

5 월 통계에서 중국인 관광객은 ‘ 불과 ’ 2 만명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나 메르스 확산과 그로인한 파문이 5 월말부터 본격적으로 해외로 확산됐다는 점에서 6 월 통계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 실제로 한국관공사에 따르면 6 월 초부터 지난 23 일까지 방한 예약을 취소한 해외 관광객들의 누적 인원은 총 13 만 680 명에 달하고 있어 메르스 사태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

예약 취소자들을 국적별로 살펴보면 73.8% 인 9 만 6460 여명이 중국을 비롯해 대만과 홍콩 등의 중화권 국적의 사람들이었다 . 일본을 비롯한 기타 아시아권 인원도 약 3 만 3340 명 (25.5%) 에 달했다 . 구미권은 880 명 (0.7%) 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다 .

관광업계에서는 당장 메르스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은 현재의 상황이 코앞에 다가온 성수기에도 타격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 관광업계에선 벌써부터 성수기인 7~8 월의 신규 예약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 관광공사 측은 6 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총 81 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할 것으로 추산한다 .

매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관광산업의 성장을 견인해온 중국인들의 방한 러시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 올해 초부터 4 월말까지 국내 입국한 중국인 숫자는 212 만 4820 명으로 전체 입국자 463 만 8670 명 중 46% 에 달했다 . 지난해 같은 기간 중국인 입국자 162 만 8699 명에 비해 무려 30.5% 급증한 기록이었다 . 하지만 6 월 입국자는 전월보다 20~30% 가 넘는 감소가 예상된다 . 여기에 이웃 일본은 엔저를 무기로 중화권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못하다 .

한편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특별대책을 내놓았다 . 외국인 관광객 의심 환자가 발생할 경우 가장 가까운 선별진료소 응급실로 인도하는 안내전화를 운영해 실시간 3 자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 한국관광 대표 포털인 ‘ 비짓코리아 (Visit Korea)’ 와 누리소통망 (SNS), 관광공사 해외 지사 홈페이지 등의 온 ㆍ 오프라인망을 통해 국내 상황 및 메르스 안전수칙 등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

아울러 위축된 국내 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해 여름휴가 기간 국내 여행 붐을 조성하는 ‘ 건강한 대한민국 다시 찾기 ’ 범국민 캠페인을 전개하고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