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어 너무 잘했어. 오케스트라도 축하하고 너무 잘했어."
서울시향을 떠나는 정명훈(62) 예술감독은 30일 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정명훈의 합창, 또 하나의 환희’를 마치고 공연장을 나서며 기자들을 만나 "(서울시향이) 계속 잘하기를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정 감독의 임기는 31일까지로 이날이 최후의 지휘였다. 마지막으로 남길 메시지를 묻자 "해피 뉴 이어, 해피 뉴 이어 에브리바디. 생큐 감사합니다"라고 외쳤다.
단원들은 이날 호소문을 내고 박현정(53) 전 대표의 막말·성추행 의혹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의 본질은 "박 전 대표의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들에 대한 인권 유린"이라고 호소했다.
단원들이 쓴 호소문을 봤는가라는 질문에는 "그거는 모른다. 오케스트라가 잘했어"라고 답했다.
단원들과 청중이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라고 크게 말하며 소회를 대신했다.
이후 대기하고 있던 검정 승용차를 타고 바로 예술의전당을 떠났다. 주변에 운집한 그의 팬들은 "선생님, 건강하세요"라고 소리쳤다.
2005년 서울시향에 예술고문으로 영입된 정 감독은 2006년부터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아왔다. 조만간 프랑스로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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