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신 장군 고택 재매정지에서 통일신라시대 ‘비늘갑옷’ 출토

경주시는 지난 12일 김유신 장군 고택터에서 통일신라 시대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비늘 갑옷이 출토되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경북경주시

김유신 장군 고택 재매정지에서 통일신라시대 비늘갑옷 출토
– 길이 5~10cm, 너비 2~3cm 내외의 철판 700 여매로 이루어져
– 통일신라 시기 갑옷으로 실물자료로는 처음 확인 , 학계 비상한 관심
(미디어원=박예슬 기자) 경북 경주시는 1 월 12 일 김유신장군의 고택인 재매정지에서 통일신라시대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비늘 갑옷이 출토되었다고 밝혔다 . 비늘갑옷 ( 札甲 ) 은 일정한 크기의 철판을 물고기 비늘모양으로 잘라 가죽끈 ( 革紐 ) 으로 결합하여 만든 갑옷의 한 종류이다 .
현재까지 국내에서 출토된 갑옷은 삼국시대에 해당되는 것이 대부분으로 통일신라 시기의 갑옷은 경주 동궁과 월지에서 출토된 청동소찰의 일부를 제외하면 실물자료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경주시와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 재 ) 신라문화유산연구원 ( 원장 최영기 ) 은 경주 재매정지 ( 사적 제 246 호 ) 유적의 발굴조사 중 통일신라시대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비늘갑옷을 출토하였다는 사실을 발굴조사보고서를 통해 공개했다 .
발굴조사는 유적의 정비계획수립을 위해 2013 년 ~2014 년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비늘갑옷은 13 호 구덩이에서 토기와 기와 , 다른 금속유물 등과 함께 녹슨 덩어리 채로 출토되었다 .
함께 출토된 철제 자물쇠와 청동장식품 , 불상의 광배 파편 등도 완전한 상태가 아닌 점으로 보아 파손되거나 쓸 수 없게 된 귀중품을 땅에 묻어 폐기한 것으로 조사단은 추정하고 있다 .

경주시 김유신 장군 고택터에서 발굴 출토된 비늘 갑옷, 사진제공:경북경주시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그동안 유물 보존처리과정을 통해 통일신라시대 비늘갑옷의 존재를 확인하여 그림과 사진 , 엑스레이 사진 등 상세한 내용을 공개했다 .
이번에 공개된 비늘갑옷은 길이 5~10cm, 너비 2~3cm 내외의 철판 700 여매로 이루어져 있으며 투구와 목가리개 등의 부속구가 동반되지 않아 몸통부분에 해당되는 갑옷으로 추정된다 .
제작 시기는 함께 출토된 유물로 미루어 보아 7 세기 이후로 추정되며 10 세기 경을 하한으로 볼 수 있다 .
경주시와 ( 재 )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정밀한 고증과 기초연구를 거쳐 복원품을 제작하고 연구와 전시자료는 물론 신라 고취대 복원사업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