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로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대량매도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26~28일 기간 동안 외국인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순매도한 채권은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8월 한 달간 순매도 금액과 맞먹는 액수이다.
(미디어원=김필재) 지난 26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고채 2조1000억 원을 매도했다. 1997년 말 채권시장 개방 이후 외국인의 하루 채권매도로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셀 코리아(Sell Korea, 외국인 자금이탈)’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안보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벌어진 사태이기 때문에 예사롭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셀 코리아’는 정부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20년 전에도 한국 상황을 불안하게 본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한국 시장에서 이탈하면서 외환위기를 겪었다.
제조업 경기와 투자 및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금융산업이 흔들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국가부도 위험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19개월 만에 최고치(74bp, 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CDS프리미엄’은 부도나 파산에 따른 손실을 다른 투자자가 대신 보상해주는 신용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말한다. 채 권을 발행한 국가와 기업의 부도 가능성, 또는 신용 위험이 높아지면 ‘CDS프리미엄’도 함께 올라간다. 사고 위험이 높으면 보험료가 상승하는 것과 같다. 경제전문가들은 문재인 정부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는 여러 징후들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한국 경제 리스크가 겹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존 체임버스(John T. Chambers) 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국가신용등급 평가위원회 의장은 한국 경제가 당면한 세 가지 리스크로 중국 경제의 경착륙,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북핵 문제’를 지목하면서 “북핵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글:김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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