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 음악인은 모두 잘츠부르크 출신?
(미디어원=강정호 기자) 지금도 뮤지컬 영화의 고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칭송받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탄생지가 바로 이곳 잘츠부르크이다. 유럽의 대표적 산맥인 알프스산맥의 관문이라고 알려져 있는 만큼 이곳에서부터 시작된 알프스 산맥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로까지 뻗어나간다.
웅대한 자연과 더불어 이곳 잘츠부르크는 이미 예전부터 음악의 도시답게 많은 음악인들이 배출되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모차르트.
모차르트는 1756년 잘츠부르크 게트라이데 거리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의 신동이라는 소리를 들은 그는 돈을 벌기위해 유럽전역을 여행하게 되면서 유명해지지만 안타깝게도 35세의 젊은 나이에 병사하고 만다.
지금도 그의 가족이 실제로 살았던 생가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사진은 보안상 찍을 수 없지만 그가 입었던 옷이나 작곡한 악보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어느 때든 잘츠부르크를 방문하더라도 항상 거리에는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가가 넘쳐나고 주위의 상점들은 음악을 소재로 초콜릿, 빵 과자 등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한다.
잘츠부르크에서 매해 열리는 행사인 잘츠부르크 음악제는 원래 모차르트를 기르기 위해서 시작된 것으로 바이로이트 페스티발과 함께 유럽의 2대 음악제 중 하나로 꼽힌다.
한 여름에 열리는 이 음악제에서는 고전음악에서부터 현대 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을 한 달 내내 들을 수 있고, 많은 유망주들이 이 축제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하기도 한다.
이렇듯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고 자연환경 또한 아름다운 이 도시는 앞으로도 계속 뛰어난 음악인들의 보물창고가 될 것이다.
# 도레미송이 귓가에
영화가 유명하다보니 영화관련 여행상품이 많다. 현지에 가면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라고해서 수시로 관광객을 모집한다.
영화의 주 촬영장소를 소개하는데 영화에서 봤던 장면을 상상하다 실제 촬영장소를 보게 되니 다른 곳 같았다.
특히 영화상에서 가장 많이 나온 대저택은 레오폴드스크론(Leopoldskron)이라 이름을 가졌는데 오스트리아에서도 손꼽히는 대표적인 로코코 양식의 성이다.
하지만 실내장면은 모두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고 하니 그 당시 촬영기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안타깝게도 저택은 개인 사유지라서 들어갈 수는 없었다.
하지만 성의 일부분이 호텔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영화와 똑같은 배경에 7명의 어린이들이 창밖을 바라보며 금방이라도 도~레~미~하면서 노래를 불러 줄 것만 같았다.
약간 외곽지역으로 나가면 몬트제 교회라고 트렙 대령과 마리아가 결혼하는 장면을 찍은 성당이 나온다. 천년 이상 된 교회지만 아직도 미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영화의 주인공처럼 그곳에서 결혼하려는 커플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건물의 외관은 당시의 유럽 교회와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대부분 어두운 색 일색인 유럽의 다른 교회와는 달리 이 교회는 밝은 분홍색과 흰색을 섞어서 더욱 내부가 상대적으로 밝아보였다.
저택을 지나 공원을 따라 걷다보면 영화상에서 첫째 딸이 ‘나는 17살이 되려는 16살’을 노래를 해서 유명한 유리 온실이 나오는데, 내부 촬영은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찍고 겉모습만 이곳에서 찍었다고 한다.
저택 근처에 있는데 많은 관광객들이 영화처럼 똑같이 따라 해보려고 폴짝폴짝 뛰다가 다치는 사고가 빈번하다고해 아예 문을 잠가 놓았다.
아이들이 마리아 선생님을 따라 도레미 노래를 부르던 곳 중 유명한곳이 미라벨 정원이다. 그리 크지는 않으면서도 잘 정돈되어 있는 것이 편안한 안방 같은 느낌이 들었고, 형형색색의 꽃은 정원을 더욱 활기차게 보이게 했다.
마지막으로 가본 곳은 마지막에 나치 병사들을 피해 은닉한 곳인데 장크트 페터 교회 옆의 묘지이다. 영화에서 봤었을 때와는 그 규모가 확연히 작아 실제 촬영장소가 맞나하고 의심할 정도였다.
다른 관광객들도 놀라워하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어댔다. 화면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은 차이가 있었지만 알프스를 배경으로 찍은 영화답게 그 웅장함과 스케일은 아직까지도 뇌리에 남아있다.
#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언덕위에서 본 잘츠부르크 시가지는 마치 도시전체가 차분한 음악처럼 들리듯 고즈넉하고 아름다웠다.
날씨가 조금 흐리기는 했지만 오히려 검은 색의 지붕들과 함께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저 멀리보이는 알프스 산맥은 도시전경의 배경에 정점을 찍고, 잘츠강과 함께 수천 년의 세월을 지냈을 것이다.
관광객들은 음악을 안주삼아 구경하며 옛 거리를 구경하며 길거리 어디서나 들리는 옛 음악을 즐기고 있었다.
오래된 건물도 잘 가꾸어서 새것 같은 잘츠부르크는 건물 보존 사업에 취약한 우리나라를 반성하게 하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본지 82호에서 케냐의 자연환경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자연을 있는 그대로 두는 그곳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한 적이 있다. 모차르트의 생가마저 잘 보존된 잘츠부르크의 모습은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는 우리나라와 많은 비교가 되었다.
오래된 음악과 역사를 사랑할 줄 아는 도시, 잘츠부르크는 앞으로도 수십 년간 음악의 도시로 군림할 것이다.
사진: 오스트리아관광청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