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박예슬 기자) 영화를 교육 자료로 활용해 아이들에게 평화의 가치를 가르치고자 하는 선생님들의 수업 이야기가 책으로 출간됐다.
북랩은 ‘사각형프리즘(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부설 연구소)’이 개발한 영화 읽기 프로그램 <완두콩 배의 롤라: 평화 수업 디자인>을 펴냈다.
이 책은 2016년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개막작 ‘완두콩 배의 롤라’를 평화의 관점으로 읽고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책은 크게 다섯 가지 특징을 가진다.
첫째, 영화의 줄거리를 안내하고 등장인물의 특징을 정리하였다. 둘째, 평화의 관점에서 영화 읽기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행한 과정을 제시하였다. 셋째, 영화 속에서 평화의 가치와 관련한 은유와 상징을 해석하고 영화 진행의 주요 장치인 영화 음악과 인터뷰 양식의 의미를 설명하였다. 넷째, 평화의 의미와 평화의 관점에서 서술한 영화 읽기 프로그램의 가치를 쉬운 말로 풀어냈다. 다섯째, 영화 <완두콩 배의 롤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를 모아두었다.
이 책에서 제안하는 영화 읽기 프로그램의 특징은 두 가지이다. 첫째, 관객들이 활동에 참여한 뒤에 주관적인 의미를 발견하도록 했다. 가치는 주관적인 해석을 포함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에서는 가치의 큰 틀만 제시하고, 개인의 배움은 참여하는 사람의 몫으로 남겼다. 둘째, 신체 감각을 자극하여 의미를 구성하는 활동이 되도록 설계했다. 관객이 신체 감각을 활용하여 영화 읽기 활동에 참여하면서 평화의 가치를 자기 경험 세계와 결합하며 창의적인 배움을 만들어 내도록 하였다.
이 책은 후세대마을이라는 곳에서 실제 진행했던 영화 수업 사례도 소개하고 있다. 마을 주민은 영화를 본 뒤에 다섯 개의 물음에 답하면서 삶의 문제는 남이 해결해 줄 수 없음을 경험하고, 균형판 위에서 균형을 잡는 활동을 통해 평화의 가치를 ‘진동 느끼기와 균형 잡기’로 체험하였으며 자기 기분을 손가락 개수로 표현하는 활동에서는 갈등을 덮어두지 않고 표현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익혔다. 영화 감상까지 2시간 반가량 진행된 수업은 참가자에게 ‘평화란 무엇인가’, ‘평화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라는 화두를 몸으로 체험하게 하였다.
한 편의 영화로 얼마나 깊은 주제를 다룰 수 있는지, 그 방법이 무엇인지를 소개하고 실제 그 사례를 담은 이 책은 여러 학교와 교육 현장의 교사에게 ‘영화 읽기’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곽노현(징검다리 교육공동체 이사장, 전 서울시 교육감)은 “영화를 화두로 공감적인 소통을 하는 역량을 길러주는 책”이라고 말했다. 이주영(어린이문화연대 공동대표)은 “교육 현장에 영화라는 예술을 받아들이는 문으로 안내하는 책”이라고 추천했다.
이 책은 사각형프리즘에서 펴내는 ‘영화 읽고 수업하고, 수업하며 영화 읽기’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서 전작 <버팔로 라이더-영화 읽기 수업을 만드는 방법>에서 다루지 않은 비유와 상징으로 영화 읽기 방법을 소개하였다. 이 시리즈는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의 상영작을 소재로 계속 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