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의 계절에 떠나는 축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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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동와인터널

[미디어원=김홍덕 기자] 예년에 비해 그리 덥지 않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다. 일조량이 좋고 태풍 피해가 비교적 적었던 터라 포도가 여느때보다 일찍 시장에 선을 보이고 있다.

이미 ‘과일의 성지’라고 불리우는 영동에서는 포도 축제가 8월 29일(수)에 시작되어서 다양한 행사들이 방문객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국내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포도 주산지인 영동은 전국 포도 생산량의 12.8%를 차지하고 있는데 특히 충북에서는 무려 74%를 점유하고 있을 정도.

영동포도축제에서는 포도 따기, 포도 낚시, 와인 족욕, 와인 빙수만들기, 초대형 포도밟기, 포도 마라톤 등 즐거운 체험놀이들이 많이 마련되었다. 축제 참가자들은 자신들이 직접 딴 포도를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으며 VR 체험과 함께 나만의 와인 만들기도 즐길 수있다.

작년에 개장한 영동 와인터널도 영동포도축제장 방문 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이다. 여름에도 시원한 냉방 온도를 유지해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는 이 곳은 420m 길이의 터널에 여러 종류의 포도 와인과 오크통 등이 전시되어 있어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터널의 한쪽에는 발효 음식 저장고로 사용되는 토굴이 있으며 고대 왕국에서 쓰이던 술잔도 전시 되어 있다. 표지 모델 체험관을 비롯해 LED 조명으로 장식된 와인샵 등은 방문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사진 촬영장소.

와인 애호가라면 이 지역의 농가형 와이너리인 ‘월류원’과 ‘도란원’도 가볼만 하다. 특히 도란원에서는 와인 테이스팅과 투어 프로그램 – 개인당 30분에 5,000원, 1시간에 6,000원 – 을 제공한다. 개인당 2만원을 내면 2kg의 포도로 직접 와인을 만들게 되는데 5인 이상 신청을 해야 하는 이 프로그램의 소요시간은 1시간 반이다.

거봉 품종으로 유명한 안성에서도 9월 27일 (금) ~ 9월 29일 (일)에 제12회 안성맞춤 포도축제를 개최한다. 무려 11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안성시 서운면의 일조량 좋은 환경에서 재배된 4종의 포도들이 저마다 다른 맛과 향으로 방문객들의 입맛을 돋구게 되는데 천주교가 포교되던 시절, 한 신부가 미사용으로 쓰기 위해 들여왔다는 포도가 재미있는 스토리 텔링의 주제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잣으로 유명한 가평군에서는 나무 위쪽에 비닐을 씌워 비를 맞지 않게 포도를 재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목초액과 현미식초로 병충해를 예방한다니 특이한 맛을 내는 것은 기본. 2년 전에 고소득 작물로 개발된 청색, 흑색, 홍색 등 세 가지 색의 ‘씨없는 삼색 포도’가 출하를 막 시작한 곳도 바로 이곳, 가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