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이 동진기자) 반도체 생산의 원판이 되는 실리콘웨이퍼 세계 2위 업체인 섬코(SUMCO)의 하시모토 마유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로 인한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이 자국 기업들의 피해로 이여지고 있어 관련 기업들의 고충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주 고객으로 하는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향후 경영 실적 전망치도 내놓지 못할 정도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시모토 회장은 전날 열린 중간 실적발표에서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불화수소 재고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하다”며 “(장기계약을 맺고 있지만) 웨이퍼를 계약대로 출하할 수도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염려했다.
실리콘웨이퍼는 1위 신에쓰화학과 2위 섬코가 글로벌 공급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실리콘웨이퍼 일본 의존도는 52.8%(무역협회 기준)에 달한다.
이 회사는 상반기 매출과 연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와 18% 감소한 1546억엔과 229억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반도체 시황 악화의 영향으로 지난 7월 4일부터 수출규제 대상이 된 3개 품목 중 하나인 불화수소(에칭가스) 생산업체인 스텔라케미파도 전날 실적발표에서 “(수출규제가) 실적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도 올 2분기 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나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