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여행 백태…밴드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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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원=김홍덕 기자) 알짜 항공권, 땡처리 여행 등 각종 저가의 여행 상품이 자유여행자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는 가운데 요즘엔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동호인 플랫폼인 밴드를 통한 여행 즐기기가 대세이다.

3주로 50대 이후의 연령대가 주요 회원으로 구성된 밴드는 음악, 사진, 독서, 음식, 운동 등 주제별 동호인들의 모임으로 구성되어 정보 교환을 주로 하는 온라인 모임이었다. 회원 수가 5,000명 이상 되는 소위 잘 나가는 밴드의 경우 정모 (정기 모임), 번개 (번개팅 처럼 하루 이틀 전에 갑자기 모임을 소집하는 경우) 등을 통해 서로간의 우의를 다지면 멤버쉽을 확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행 관련 밴드의 경우는 중소 규모의 여행사가 운영하거나 자유여행 길라잡이들이 자신들만이 잘 아는 지역을 주 대상으로 해서 회원을 모집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경우 기존 회원의 추천을 통해 신규 회원을 모집하지만 유사 밴드의 회원들이 신규로 가입하는 경우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일부 여행 관련 밴드는 해외 현지의 알바생 가이드 혹은 교포들이 직접 밴드장이 되어 운영을 하는데 회원들로서는 이들이 제공하는 알짜 정보를 이용해 값싸게 여행을 하게 된다. 물론 회원들간에 목적지별 소그룹으로 일정을 같이 하며 정보를 공유하며 예산을 절감하는 경우도 꽤 늘어나는 편이다.

패키지 여행사로서는 그리 달갑지 않은 일이지만 이런 여행 밴드의 경우 이른 바 여행 도사들이 공리 (공동 리더의 준말)들이 꽤 포진해있어서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하거나 경험을 이용해 소그룹 밴드 모임을 주도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자유여행을 떠나려는 회원들로서는 시간 및 예산 절감 뿐 아니라 미리 알고 있는 회원들끼리 함께 떠난다는 안도감?에 더욱 기억에 남을 여행을 하곤 한다.

이들 밴드 여행자들은 여행 비용이 남거나 부족할 경우 현지에서 혹은 귀국/귀가 후에 비용을 인원수대로 1/N 정산하게 되므로 깔끔한 여행을 마무리한다는 게 또 다른 특징이다. 물론 현지에서의 교통편, 식사 장소, 방문지 등 정보를 참가자들끼리 분담해서 미리 공유, 보완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되기도 한다.

그러나 소위 인기 있는 공리나 영향력이 큰 회원들의 경우 기존 회원들을 데리고 나가 따로 독립을 해서 새로운 여행 밴드를 차리는가 하면 본래 목적이 아닌 이상한 영업 행위나 비상식적인 남녀관계 등의 목적을 위해 가면을 쓴 채 가입, 활동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들로 인해 전체 여행 관련 밴드의 이미지가 실추되거나 원치 않는 방향으로의 일탈 등 폐해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점점 다양해 지는 인터넷 예약 사이트와 항공권/호텔 숙박비 비교 앱을 비롯해 각종 소셜 커머스 플랫폼들 사이에서 밴드라는 새로운 매체가 FIT (Frequent Individual Travelers)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자유여행자들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러니 밴드에 들어가서 어떤 여행 모임이 내게 맞는 곳인지 검색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