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트래블] 과거와 미래 사이의 현재, 벨기에 안트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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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트워프 도심 풍경, 김인철 기자

(미디어원=이동진기자) 인간이 표현할수 있는 가장 세련되고 오묘한 것들이 있다면 보이지 않는것들을 가시화해 세상에 랜드마크화한 예술적 작품들일 것이다.

탐험가나 여행자들이 특정 지역을 돌아다니던 중 원래 있던 장소로 돌아올 수 있도록 표식을 해둔 랜드마크가 오늘날에는 뜻이 더 넓어져 건물이나 타워, 문화재, 상징물, 조형물 등이 어떤 곳을 상징적으로 칭하게 되었다.

이는 어쩌면 개별적 개념의 자기 정리의 상징적 의미이며 나아가 복합적으로 유기적인 관계에 있음을 커다란 그림으로 그려가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여기 벨기에 작은 도시 안트워프가 바로 그곳이다.

사진: 안트워프 구도심, 김인철 기자

벨기에 하면 초콜릿과 와플이 먼저 떠오르는건 나뿐일까? 쎈 나라들 틈새에서 존재감 없이 은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개념들이 넘실대는 이곳 벨기에 안트베르펜엔 과거와 미래를 이해한 현재가 당당히 존재하고 있었다.

그 유명한 성모마리아 대성당에서 파트라슈를 껴안고 죽어간 네로가 그토록 보고팠던 루벤스의 그림만 있는것이 아니라 세계 3대 패션스쿨인 앤트워프 왕립예술학교에서 배출한 굵직하고 개성 넘치는 예술가들이  바로 이곳에 있다.

곳곳에 고딕 양식건물들 틈새로 들어선 현대식 건물은 그대로 한폭의 예술작품이다.

자전거를 빌려 타고 대성당 맞은편 주변 아기자기한 카페들을 돌다 마주친 작은 쵸콜릿 가게 Elisa, 프랄린이란 벨기에가 처음 개발한 한입 쏙 쵸콜릿인데 명품 쵸콜릿 고디바나 피에르 마르콜리니보다 싸고 맛나다.

사진: 안트워프는 패션의 도시로도 이름이 높다.

안티워프의 가장 시크한 볼거리는 안트워프 7인방으로 불리는 디자인의 세계이다. 루벤스로 부터 배울수 있는 것보다 옷가게에서 배우는 미학이 훨씬 나을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게 세계를 뒤흔든 안트워프의 디자이너 앤디뮐러미스터, 드라이스반노튼, 요지먀마모토,베로니카, 스테판슈나이더,발터등이 입주한 패션미술관에서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독일같은 유구한 철학도 없어 보이고 프랑스의 문화나 멋진 네덜란드의 현대건축물도 없으며 룩셈부르크처럼 세계 1위의 GNP를 자랑할순 없지만 유사이래 2,3위 우등권을 놓치지 않는 나라 벨기에.

로마 이후 세계 최초로 시민도시가 생겼으며 영국 다음으로 산업혁명에 성공한 나라다. 프랑스인들보다 더 월등한 언어능력을 가졌으며 네덜란드와 함께 TOEFL 점수는 세계 1위, 유연한 사고와 대안적 국민성은 21세기 공연예술, 미술, 패션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고로 자리 잡았다.

독일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안트워프에서 보낸 루벤스는 62세의 나이로 이곳에서 생을 마감하기까지 세기적인 작품들을 그려냈다. 특히 루벤스가 그렸던 세 폭 제단화인 “The Raising of the Cross(1610)”와 “The Descent from the Cross(1611-1614)”는 성모 마리아 성당을 위해 그려졌는데, 이 작품들은 루벤스가 플랑드르의 대표적인 화가로서 자리를 굳히는 데 기여했다

벨기에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또있다. 바로 다이아몬드.

다이아몬드 산지도 아닌 안트워프가 왜 다이아몬드의 도시가 됐을까? 현재까지 전세계 다이아몬드 80% 이상이 안트워프를 거처 간다. 이유는 오랜 전통인 다이아몬드 세공때문이다. 대를 이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다이아몬드 세공은 세계 최고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안트워프 컷’은 다이아몬드 하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안트워프엔 시간의 길이만큼 다양한 박물관들이 존재하는데 그중 MAS 박물관이 유독 눈길을 끈다.

강 어귀에 자리잡은 선착장엔 수세기에 걸쳐 유럽에서 두번째로 큰 항구가 있는데 바로 그곳에 8층짜리 붉은색 건물이 랜드마크로 우뚝 서있다.

전 세계 사람들과의 교류의 장인 항구와 버금되게 신비롭고 새로운 이야기들이 이곳에 전시되었다.

예술품들과 도구들을 포함한 약 50만개의 아이템으로 구성되었으며 세계 거장들이 제작한 새로운 오브젝트가 끊임없이 컬렉션에 추가 되고 있다고 한다.

수평의 도시를 수직으로 겹겹이 쌓아올려 만든 랜드마크는 겉으론 창고를 층층히 쌓아 올린듯한 커다란 조각물로 형상화한듯 보인다.

외관을 감싼 레드인디안 샌드스톰은 컴퓨터의 시뮬레이션을 통한 패던작업으로 마치 거대한 돌덩이를 쌓아올려 만든것 같은 느낌이다.

단단한 솔리드 메스덩어리는 각 공간 사이에 긴장감을 유발시키며 틈을 만든다.

이 틈은 각 프로그램을 연결시키는 계단실로 형성되어 내부를 연결한다. 그리고 벌어진 틈은 커튼 월로 바다를 표현한다.

결국 솔리드한 메스와 적적절한 대비는 전체적인 공간의 긴장감을 해소하며 도시의 과거로부터 시작된 현재의 모습을 자연스레 이어가며 미래를 연결지으며 현재의 공간에서 하나됨을 이미지화 한 것이다

그리고 그 건물의 옥상층에 준비된 방문객들을 위한 레스토랑과 파티룸 그리고 파노라마 테라스는 과연 단순한 의도였을까?

독일보다 철학적이지 않다는 말은 정정 해야겠다. 독일이 낳은 철학자가 있다면 벨기에 안트워프엔 철학을 가시화한 랜드마크가 있기 때문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되 오버하지않고 자유롭되 질서를 수호하는 벨기에 안트워프의 시간은 그래서 어쩌면 멀고도 가까운 우주와 자연의 섭리를 표현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개점 시간

화 – 일: 10:00 – 17:00;

MAS 파노라믹 뷰: 09:30 – 22:00 (4~10월: 00:00까지)

마감기간

월요일, 1월 1일, 5월 1일, 11월 1일, 12월 25일.

개별 방문자 입장료

1인당 가격: 10유로

10유로(전시회가 없을 경우 5유로)

앤트워프 시티 카드: 무료

무료 입장:

– MAS 대로

– 가시적 저장장치(+2)

– 월중 마지막 수요일

매월 마지막 수요일마다, 19시까지 영구 전시의 한 주제관을 입장할 수 있다. 입장료는 2유로.

단체 입장료

그룹당 최소 12명 기준. 1인당 가격: 8유로

학교

학교 단체: 방문 7일 전에 미리 예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