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존재’에 대한 두 지성의 격렬한 논쟁 연극 ‘라스트 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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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절찬리에 공연되고 있는 연극 ‘라스트 세션’은 역사상 실제로 만난 적 없는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CS. 루이스’ 20세기 최고의 두 지성이 무대에서 강렬한 만남을 통해 ‘신의 존재’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벌인다는 상상에 기반한 2인극이다.

사진: 이민호 기자

현대 무신론의 시금석으로 불리는 프로이트와 대표적인 기독교 변증가인 루이스는 신(神)에 대한 물음에서 나아가 삶의 의미와 죽음, 인간의 헛된 욕망과 고통에 대한 한치의 양보 없이 치열하고도 재치있는 논변들을 쏟아낸다.

무겁고 어려운 담론을 주제로 토론한다고 해서 작품이 무겁고 심각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평상시 유머를 즐겼던 루이스와 농담에 대한 연구를 남긴 프로이트의 위트가 팽팽한 둘 사이의 긴장감 사이로 웃음을 유발하며 분위기를 전환시킨다.

사진: 이민호 기자

‘삶의 본질은 무엇인가?’ 답을 구하다 보면 더 큰 난제가 우리들 앞에 가로막는다. ‘신은 존재하는가?’ 누구는 무심할 수도 있지만 지성인들의 영원한 논쟁거리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연되는 무대에서 관객들의 열렬한 갈채를 받은 ‘프로이트’역을 맡은 국민배우 신구와 남명렬, ‘루이스’역을 맡은 이석준, 이상윤은 번갈아 배역을 맡으며, 휴식없이 90분 동안 뜨거운 열연을 펼치며, 품격 높은 또 하나의 명작을 탄생시켰다.

최고 지성간의 묵직한 이야기지만 냉철한 무신론자 프로이트와 합리적 유신론자 루이스의 명랑한 유머와 재기 넘치는 대사 덕에 마음껏 웃으며 볼수 있는 흥미진진한 지적인 모험에 관객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 연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