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료정책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섰던 의대생들이 14일 모든 집단행동을 멈추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의사 국가시험 집단 거부를 전날 잠정 유보한 데 이어 이날 동맹휴학 중단까지 결정하면서 한 달 넘게 이어져 온 의·정 갈등은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됐다.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이날 의과대 교수들의 모임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함께 ‘보건의료정책 상설감시기구’ 출범을 선언하고 “정부가 대한의사협회(의협)와의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는지 지켜보면서 적극적으로 정책 제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의대협은 “모든 단체행동을 공식적으로 중단하겠다”며 “의·정 합의에 대한 실망감보다 더 나은 의료와 국민의 건강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집단행동 동참 차원에서 학교에 휴학계를 제출했던 1만4000여명의 예과 1학년~본과 3학년생들은 학교로 복귀하기로 했다. 의대협은 “현장에 계신 선배들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의 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며 “국민의 건강권을 위협하는 정책이 강행된다면 언제든지 단체행동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본과 4학년생들은 집단행동 철회에도 올해 의사 국가시험 실기를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의대생들로부터 국시 응시 의사를 전달받은 적 없다”며 “자유의지로 거부한 상황에서 추가적 검토의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일축했다.
앞서 의협, 전의교협,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의사단체들은 국시를 집단으로 거부한 의대생들이 피해를 입으면 다시 단체행동에 나서겠다며 시험 추가시행 등을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