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A·PSA 합병 ‘스텔란티스’ 로고 공개 … 내년 1분기 출범, 단숨에 세계 4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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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PSA 합병사 스텔란티스의 로고(사진: FCA 그룹)

크라이슬러‧피아트‧푸조 등 14개 브랜드 보유
10월, EU 경쟁당국의 반독점 규제 심사 완료

피아트크라이슬러(FCA) 그룹과 푸조시트로엥(PSA) 그룹의 합병으로 탄생할 ‘스텔란티스(Stellantis)’의 로고가 10일 공개됐다.

양 사의 합병으로 설립될 스텔란티스에는 14개의 자동차 브랜드가 소속된다. FCA에는 피아트, 크라이슬러, 지프, 닷지, 램, 아바스, 알파로메오, 란치아, 마세라티 등이 있으며 PSA에는 푸조, 시트로엥, DS, 오펠, 복스홀이 포함된다. 합병 후에도 알파로메오, 크라이슬러, 피아트, 지프, 푸조 등 개별 자동차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된다.

FCA와 PSA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로고는 스텔란티스가 14개의 유명 자동차 브랜드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양사의 풍부한 유산과 세계 전역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다양한 전문성 등을 상징한다”며 “이와 함께 낙관적이고 에너지 정신과 혁신을 추구하는 스텔란티스의 다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FCA와 PSA는 임시주주총회을 열어 양사의 주주들로부터 승인을 받은 후 반독점 규제 충족 등의 마무리 절차를 거쳐 내년 1분기까지 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FCA와 PSA는 지분율 50대50의 합병 조건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크라이슬러, 이탈리아의 피아트, 프랑스의 푸조 등 3개국의 자동차업체가 하나가 되는 380억 달로 규모의 합병이 추진됐다.

이후 지난 7월, FCA와 PSA는 자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양사의 합병을 통해 출범할 새 그룹의 법인명을 스텔란티스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스텔란티스’는 라틴어 ‘스텔로(Stello)’를 어원으로 ‘별들로 반짝이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합병과 관련해 EU 경쟁 당국의 승인도 완료됐다. EU 당국은 이번 합병을 승인하기까지 심층심사를 거쳤을 정도로 상당한 고심을 거듭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심사기간만 1년이 소요됐다. 쟁점은 두 회사 모두 경상용차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양사는 세벨을 포함해 75만5000대의 경상용차를 생산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유럽 경상용차 생산량의 34%에 이른다.

FCA와 PSA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에서도 심사를 받았지만, 경상용차의 수요가 유독 높은 EU 당국의 심사가 가장 까다로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EU는 장고 끝에 양사의 합병을 승인했다.

합병 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면 스텔란티스는 전 세계 자동차에서 폴크스바겐그룹, 도요타, 르노-닛산에 이어 4위에 오르게 된다. FCA와 PSA는 향후 연간 87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약 110억 유로에 상당하는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미국 시장에서 인기 있는 램 픽업트럭 브랜드와 지프 SUV 등의 순익을 발판으로 유럽과 중국에서 판매될 전기차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양사의 시너지를 통해 공장 폐쇄 없이 생산비, 구매단가, 마케팅 등 연간 50억 유로의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전 세계 차량 판매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전기차 등 미래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업체들 간의 동맹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포드와 폴크스바겐이 동맹을 공식 발표한 것에 이어 지난 9월에는 GM이 혼다와의 동맹을 공식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