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들이대는 순간, 나는 그곳의 공기를 들이마셨다.”
(미디어원=이정찬 기자) 박병문 사진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단순히 장면을 기록한 것이 아니다.
그는 폐광촌의 방치된 공간과 흔적들 속에서, 말없이 사라진 수많은 ‘아버지’의 얼굴을 찾아냈다.
사진전 “아버지는 광부였다”는 총체극과 같은 제목으로 함께 열리며, 6월 6일부터 7월 30일까지 정선문화예술극장 2층 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박작가는 지난 수십 년간 광산촌과 산업 현장을 기록해온 다큐멘터리 사진 전문가다.
그는 “기록은 반드시 예술로 전환돼야 한다”는 철학 아래 삶과 노동, 공동체를 카메라로 추적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선과 태백, 사북 등지의 갱도 입구, 벗어놓은 작업복, 광부들의 노트와 벽 낙서, 무너진 숙소 등을 정적이고 밀도 높은 시선으로 포착했다.
특히 ‘빈 헬멧이 놓인 침대’나 ‘쓰러진 퇴근 벽시계’ 등의 사진은 보는 이에게 말 없는 울림을 전한다.
이번 사진전은 단순한 추억이 아닌, 역사와 공동체를 기억하는 ‘예술의 다큐멘트’다.
누구도 말하지 않던 광부의 삶을, 프레임 안에서 침묵의 언어로 다시 불러낸다.
그의 사진은 시각적으로는 정적이지만, 감정적으로는 폭발적이다.
무채색의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어떤 이름은 기억되고 어떤 시간은 처음으로 기록된다.
관람은 무료이며, 정선문화예술극장 2층 전시실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방문 시 총체극 ‘아버지는 광부였다’와의 연계 관람도 추천된다.
정선에 간다면, 이 사진전을 반드시 봐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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