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News 안양시 전산행정, 이래도 되나…책 한 권 빌리려다 로그인에 한 시간 허비

안양시 전산행정, 이래도 되나…책 한 권 빌리려다 로그인에 한 시간 허비

통합인증 후 도서관 복귀 실패…홈페이지 담당자에게 문의했더니 “여긴 도서관이잖아요”

안양시청을 배경으로 로그인 실패와 페이지 이동 오류를 붉은 경고창으로 표현한 비판적 시사 삽화
안양시 통합로그인 이용 불편과 전산행정의 관리 수준에 의문을 제기하는 AI 제작 시사 이미지.

도서 한권을 대출하고자 했던 시민이 안양시립도서관 홈페이지 로그인 문제로 한 시간 가까이 씨름했다. 통합로그인에는 성공했지만 정작 도서관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안내된 담당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해결책 대신 핀잔을 들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8일 이용자 A씨에 따르면 안양시립도서관에서 로그인을 누르면 안양시 통합인증 페이지로 이동한다. 인증을 마친 뒤 원래 도서관 화면으로 돌아와 대출과 예약 업무를 볼 수 있어야 하지만, 연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A씨는 “이런 일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더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은 민원 응대다. 도서관 홈페이지는 통합로그인에 문제가 생기면 석수도서관 홈페이지 담당자에게 연락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A씨가 이에 따라 전화해 불편을 호소하자 담당자는 관련 공지가 뜬다고 답했다. 그러나 A씨가 이용한 모바일 화면에서는 해당 안내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안양시청 앞에 통합로그인과 페이지 연결 실패를 상징하는 경고창이 겹쳐 있는 이미지
통합인증 이후 도서관 홈페이지로 원활하게 복귀하지 못했다는 시민 제보를 표현한 AI 시사 이미지.

A씨가 “공지가 제대로 보였다면 누가 한 시간 동안 로그인과 씨름하겠느냐”고 항의하자 담당자는 “여기는 도서관이잖아요”라는 취지로 응대했다고 한다. 통화는 문제 해결 없이 끝났다. 이용자에게 연락하라고 지정한 창구가 정작 문제를 접수하고 해결 부서로 연결하지 못했다면, 기술뿐 아니라 행정 대응에도 구멍이 난 셈이다.

안양시가 이 문제를 처음 듣는 것도 아니다. 시의 ‘홈페이지 개선 건의’ 게시판에는 2024년 1월 ‘통합로그인 오류’, 2월 ‘도서관 로그인 오류’, 3월 ‘안양시립도서관 통합로그인 오류’라는 제목의 민원이 올라왔다. 비공개 민원이어서 원인과 처리 결과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관련 불편이 과거에도 제기됐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시점도 공교롭다. 안양시는 11월 6일 오후 6시부터 7일 오후 9시까지 서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이유로 통합로그인과 도서관 관련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이번 제보는 작업 종료 다음 날 나왔다. 두 사건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작업 후 연결 기능까지 제대로 점검했는지는 따져볼 일이다.

통합로그인은 시민이 여러 사이트를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만든 제도다. 그런데 인증에 성공한 사람을 원래 서비스로 돌려보내는 기본 동작조차 불안정하다면 무엇을 위한 통합인가. 모바일 공지 노출, 장애 안내, 담당 부서 연결 같은 기초적인 이용자 경험부터 다시 점검해야 한다.

A씨는 안양시 홈페이지 전반에서도 기본적인 사용성과 설계에 의문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홈페이지 전체의 기술적 결함이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사례만으로도 전산 시스템의 안정성과 관리 수준을 묻기에는 충분하다. 통합방식을 안정적으로 운영하지 못한다면 개별 로그인 허용도 검토해야 한다.

안양시는 반복된 민원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서버 작업 후 무엇을 검증했는지, 시민이 로그인 문제를 겪을 때 누가 끝까지 책임지는지 답해야 한다. 시민에게 필요한 것은 ‘통합’이라는 이름이 아니라, 책 한 권을 빌리는 평범한 일을 막힘없이 끝낼 수 있는 행정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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