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E와 아시안게임, 어떤 관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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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E에 대한 개념 정의는 여전히 학계와 산업계 전반에서 다뤄지고 있기는 하지만 정확한 개념 정립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G20과 같은 국제회의 또는 대규모 전시회 등은 MICE산업에 포함되지만 올림픽이나 월드컵같은 국제스포츠경기도 MICE산업이냐고 묻는다면 전문가마다 다른 대답을 하기 때문이다.

이번 아시안 게임이나 2002년에 있었던 한, 일 월드컵의 경우 숙박이시설이나 인프라가 확충되는계기가 됐다. 올해 6월 있었던 남아공 월드컵도 잠깐이었지만 이역만리 남아공 상품이 출시되면서 남아공에대한 인식을 넓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렇기에 MICE산업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때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16회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0년 상하이엑스포에 이어 또 한 번 중국의 비상을 알리는 행사다. 국제적인 행사를 개최국의 경제 발전 계기로 활용하는 관점에서 보면 이번 광저우아시안게임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광저우시는 1200억 위안 투자로 8000억 위안의 장기적 수익 효과를 노리고 있다.

광저우는 중국 최대의 지역 GDP를 기록하고 있는 광동성의 성도이면서 주강삼각주의 핵심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도시다. 따라서 이번 아시안게임 성공 여하에 따라 주변 지역 경제까지 파급 효과는 거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저우의 경제전문가들이 “이번 대회의 경제적 효과는 광동성을 최소 8년 동안 먹여 살리는 ‘씨앗’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효과는 벌써 수치로 나타났다. 광저우 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광저우시가 2004년 7월 아시안게임 신청 유치에 성공한 후 2005~2009년까지 전체 시의 고정 자산 투자가 연평균 12.9% 속도로 증가했다.

2008년에 2000억 위안을 돌파하더니 작년엔 2659억 위안을 기록, 2004년보다 두 배로 증가했다. 광저우아시안게임으로 인한 투자 기회를 노린 홍콩 자본의 타이쿠후이(Taikoohui), 일본 자본의 용왕(永旺), 광저우 하이인그룹(海印集團) 등 많은 기업들이 광저우시에 투자한 상태다.

취업 창출 효과도 눈에 띈다. 광저우 사회과학원에 따르면 이번 아시안게임 유치로 건설업, 서비스업, 제조업 등 분야에서 30만개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발표했다.

게다가 카타르 도하대회의 5배에 달하는 스폰서 유치, 첨단 시설이 완비된 8000개 숙소 선수촌의 분양, 15만 명의 해외여행객과 50만 명의 자국 여행객이 소비할 비용 등이 기다리고 있다. 광저우시가 미소짓는 이유다.

한국은 앞으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22년 월드컵 개최도 노리고 있다. 지난 20여년 월드컵과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한국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나 마찬가지다.
더이상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인바운드 비활성화에 목을 맬 것이 아니라 기회를 잘 활용하여 제반시설을 잘 닦아 놓는 것이 대한민국 인식 제고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다.